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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중국 '三馬'가 베팅한 온라인보험사 대박 예고...28일 홍콩 증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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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 텐센트 마화텅, 핑안보험 마밍저가 합작한 중국 1호 인터넷 전문보험사
글로벌 금융 유니콘 4위...설립 4년만에 상장..수억성 개선이 과제 1분기 적자 전환

조선비즈

종안온라인재산보험이 홍콩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개최한 IPO 설명회에 천진(왼쪽에서 3번째)CEO 등이 참석했다./종안온라인재산보험



중국 1호 인터넷 전문 보험회사 종안(衆安)온라인재산보험(ZA온라인)이 오는 28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 앞서 18일부터 21일까지 전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공개(IPO)가 진행중이다. IPO규모는 109억 4800만 홍콩달러(약 1조 576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종안은 설립 2년 밖에 안됐던 2015년말 세계 1위 금융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KPMG)에 올랐던 기업이다. 미국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일 현재 기업가치 80억달러로 글로벌 금융 유니콘 4위를 기록중이다. 이번 IPO를 통해 추정된 기업가치는 90~110억달러(약 10조 1520억~12조 4080억원) 에 달한다.

◆3마가 만든 중국 금융 유니콘

조선비즈

중국에서 창업해 글로벌 500대 기업(포춘지, 매출액 기준)을 키워낸 3명의 마씨 성을 가진 기업인 마윈(왼쪽부터), 마화텅, 마밍저가 합작해 만든 인터넷 전문보험사가 내주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바이두



종안보험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태생 과정에 참여한 기업인들 덕분이다. 2013년 10월 상하이에 설립될때 중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인이자 마(馬)씨 성을 가진 3명의 기업인이 처음으로 손잡고 베팅한 중국 금융회사이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중국 최대 게임업체이자 SNS업체 텐센트의 마화텅 (馬化騰), 중국 최대 보험사 핑안(平安)보험의 마밍저(馬明哲)가 주인공이다. 이들이 10억위안(약 1700억원)의 설립 자본금을 댔다.

이들이 손잡고 종안보험을 만들자 당시 중국 언론은 ‘3마(三馬)의 첫 번째 도원결의(桃園結義)’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3마가 종안보험을 설립할 때 내건 슬로건은 ‘먼저 알고, 먼저 내다보고, 먼저 행동하자’(先知,先見,先行)였다. 3마가 2013년 10월 공동추천한 어우야핑(欧亞平) 바스다(百仕達)부동산 창업자가 종안보험 회장을 맡고 있다.

어우야핑은 자신이 지배하는 3개 회사를 통해 종안보험의 20.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 텐센트 핑안보험의 지분율은 16.04%, 12.09%, 12.09%에 이른다.

3마는 중국판 코스닥인 창업판에 상장된 중국 최대 영화제작업체인 화이슝디(華誼兄弟)에 공동투자하기도 했다. 화이슝디는 핑안보험이 2015년 8월 투자할 때 2009년과 2011년에 이미 투자했던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추가 투자하면서 3마가 두번째로 함께 베팅한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1호 인터넷 전문보험사 고성장 속 수익성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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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안보험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플랫폼 노하우와 핑안의 보험 사업 경험을 결합한 인터넷 보험 비즈니스로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이번 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4.99%를 확보하기로 한 것도 종안의 높은 성장성 덕분이다. 앞서 2015년엔 모건스탠리도 지분투자를 했다.

종안보험은 2013년 10월부터 2016년말까지 72억건의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4억 9200만명의 보험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같은 기간 중국 보험업계에서 가장 좋은 실적이라고 자평했다.

보험료 수입이 2014년 7억9400만위안(약 1349억원)에서 2016년 34억 800만위안(약 579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보다 70.64% 증가한 10억 3000만위안(약 1751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알리바바가 주도한 지난해 11월11일 광군제(光棍節 독신자의 날) 할인행사를 통해 하루동안에 2억1000만건의 보험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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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순이익 측면에서는 올들어 적자로 돌아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안보험은 설립 첫해 적자를 낸 것을 제외하곤 작년까지 3년 연속 순이익을 지속했지만 올 1분기에 2억 200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종안보험은 IPO 설명서에서 연구개발 투자 증가와 협력 파트너에 대한 수수료제공 등으로 올해 순손실 규모가 중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3마 의존도 낮추는 게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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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가인 ‘3마’(마윈, 마화텅, 마밍저)가 합작해 만든 첫 인터넷 전문 보험사 종안은 3마 의존도를 낮춰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종안온라인보험 사이트 캡처



종안보험은 3마의 공동베팅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게 숙제로 지적된다. 종안보험의 보험료 수입 가운데 주주 및 관련 기업들을 통해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 1분기 59.3%로 여전히 절반을 넘고 있다. 2016년 73.4%에 비해 크게 줄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다른 보험사에도 투자하면서 종안보험에 대한 지원사격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알리바바의 계열 금융그룹인 앤트파이낸셜은 2016년 7월 대만계 궈타이(國泰)재산보험의 지배주주에 올랐고, 올 5월엔 신메이(信美)상호보험을 개업했다. 텐센트가 설립한 허타이(和泰)생명보험이 올 5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종안보험은 젊은층 고객을 겨냥해 첨단 핀테크 기술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개인 고객의 60%가 20~35세로 젊은층이다. 종안보험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 소비, 소비자 금융, 헬스, 자동차, 여행 등 5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의 주문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머신러닝 딥러닝 음성인식 같은 인공지능(AI) 역량도 키우고 있다.

천진(陳劲) 종안보험 최고경영자(CEO)는 “핀테크 운용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며 “AI 블록체인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야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xiexi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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