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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내 사생활이 음란물 사이트에?… IP카메라 해킹, 무더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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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나 상가 매장 등에 설치된 IP 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고 촬영한 뒤 유포한 일당이 경찰에 잡혔다. 이들은 사생활 영상을 음란물 사이트에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비즈

IP카메라 엿보기 영상/사진=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임모씨(23·회사원) 등 2명을 구속하고 전모(34)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이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한 동영상을 다른 사이트에 확산시킨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김모(22)씨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가정집뿐만 아니라 상가 매장의 IP 카메라까지 해킹해 여직원과 고객들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 등을 엿보고 이를 음란물 사이트에 올렸다.

임모씨 등 13명은 4~9월 사이 총 7407대의 IP 카메라에 부여된 IP를 알아낸 뒤 1402대의 카메라에 2354회 무단 접속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확대 기능이나 각도 조절 기능을 활용해 치밀하게 여성들의 사생활을 엿본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과 연결된 IP 카메라는 PC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최근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애완동물이나 어린 자녀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설치되고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IP 카메라 사용자는 제품 출시 당시 설정된 초기 비밀번호를 반드시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소프트웨어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수시로 접속 로그 기록을 확인해 무단 접속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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