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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위안부’ 피해 할머니 모욕한 순천대 교수 파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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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민단체 37곳 기자회견…순천대, 진상조사단 꾸려 조사 나서



한겨레

순천지역 시민단체 37곳의 회원들이 19일 전남 순천대 정문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여성을 비하한 ㅅ교수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순천평화나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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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순천대 교수의 망언 파문이 크게 번지고 있다.

순천평화나비 등 순천지역 시민단체 37곳은 19일 전남 순천시 석현동 순천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이 대학 ㅅ(54) 교수의 사과와 파면을 촉구했다. 이들은 “비뚤어진 역사관과 반인권 의식으로 위안부 할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은 ㅅ교수를 규탄한다. ㅅ교수는 당장 공개 사죄하고, 대학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도 5개월 동안 모른 척하던 학교 쪽이 이제야 조사에 나서고 있어 제 식구 감싸기나 솜방망이 처벌을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박진성 순천대 총장을 만나 ㅅ교수의 몰역사적이고 비상식적 발언에 항의하고, 학생 대표의 조사단 참여를 요구했다.

순천대는 진상조사단을 꾸려 발언의 시기·경위·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달 안에 조사를 마치고 징계 수위와 재발방지 대책을 밝히기로 했다. 박 총장은 이날 “교수가 강의실에서 행한 위안부 피해자 관련 부적절한 언행과 인격 모독적 발언으로 고통받은 모든 분께 사과한다. 특히 상심이 크셨을 위안부 할머니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범대 소속인 ㅅ교수는 지난 4월 중순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반발을 샀다. 학생들이 녹음을 공개하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대학 쪽이 소홀하게 대응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ㅅ교수는 당시 학생들의 품행을 나무라면서 엉뚱하게 위안부 피해자를 끌어들였다. 그는 “내가 보기에 할머니들이 상당히 알고 (위안소에) 갔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원래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라고 말했다.

또 학생회 사무실에 이불을 두었다는 이유로 학생을 ‘걸레’로 부르고, 여성을 ‘공’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20대는 (여자를) 축구공이라 한다. 공 하나 놔두면 스물 몇 명이 왔다 갔다 하는 거야. 30대는 배구공이야. 여섯명…”이라는 식으로 인권 침해적인 표현을 했다. 파문이 일면서 ㅅ교수는 2학기 수업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ㅅ교수는 “정말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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