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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우리 아이 스마트폰 중독인가요? 디지털원어민 ‘축복인가 재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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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들은 '디지털 원어민'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디지털 기기와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익숙하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어도 척척 해낸다. 어린 아이들을 둔 부모들 입장에서는 헷갈린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줘야 할 지, 말아야 할 지,유튜브 동영상을 보게 해야 할 지, 게임을 허용할지 말지, 허용한다면 어떻게 얼마나 해야할 지 말이다. 중요한 것은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정서 함양에 책이 좋다고, 또 스마트 기기가 산만함을 유발한다고 무조건 막을 수도 없다. 전문가들은 규칙과 절제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어릴 때 부터 사용습관을 길러주는 것을 권한다. 키뉴스는 스마트기기가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과 올바른 사용습관에 대해 집중취재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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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아이 스마트폰 중독인가요? 디지털원어민 '축복인가 재난인가'

2. 스마트폰 너무 좋아하는 우리아이 어떡하죠...진짜 문제점은?

3. 어린이 스마트기기 올바른 사용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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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김동규 기자] "어린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등 스마트 기기를 일찍 다루게 하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스마트기기를 쥐어 주면 칭얼대던 아이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나름 교육효과도 있는거 같아서 스마트기기를 아이에게 줍니다"

"저는 아이들이 보기 전에 아이패드를 숨겨놓습니다. 보면 계속 스마트기기에 매달리게 돼 아예 눈앞에서 안보이게 만들어 사용을 금지하는 거죠"

만4세 아이를 둔 직장인 박모씨(37)와 만7세 아이를 둔 직장인 김모씨(45)는 각각 아이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접근시키는 방법이 달랐다. 하지만 공통적인 사실은 너무 일찍 스마트기기에 아이가 과하게 빠지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80%에 이르는 2017년의 대한민국에서 스마트기기 없이 생활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한편에선 IT강국 대한민국답게 스마트기기를 어릴 때부터 잘 사용하게 되면 교육 등에서 보다 나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스마트기기에 너무 어린 나이때부터 노출되면 사고력과 인지능력 향상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은 아이의 스마트 기기 사용에 부정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영유아, 청소년의 스마트기기 사용이 필연적인 현상이고 긍정적 영향도있을 수 있지만 너무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기기 사용을 시작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유아동시기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못하게 돼 나중에 사회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디지털 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다는 디지털 리터러시 측면에서 스마트기기에 노출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어린 시절에 놀이를 스마트 기기로 한다는 것은 정서적인 함양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슬기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아이들이 너무 어린시절부터 스마트기기를 통해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스마트기기를 통한 경험 외의 것은 지루하게 받아들여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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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를 보는 어린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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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어린이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비율...유아동 17.9%, 청소년 30.6%

과학기술정통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2016년 인터넷 과의존 실태조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중 만3세에서 9세 사이의 유아동 중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비율은 17.9%로 나타나 전년 대비 5.5%증가했다. 만 10세부터 19세 사이 집단인 청소년중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비중은 30.6%로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2015년에 비해 스마트폰과의존 위험군 비중이 줄었지만 유아동은 오히려 5.5%나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스마트폰과의존을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스마트폰이 생활 속 중요한 활동이 되고, 조절력이 감소해 문제적인 결과를 경험하는'상태로 정의하고 과의존위험군을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으로 나눴다.

유아동의 경우 고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부모의 통제에 저항하거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갈등이나 일상의 학습 문제, 신체 건강 문제 등이 심각하게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유아동 잠재적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시 부모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상황이 종종 관찰되고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청소년의 경우 고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상당 시간을 스마트폰 사용에 할애하고 그로 인해 대인관계 갈등이나 건강 문제 등이 심각하게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청소년 잠재적 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력이 약화된 상태로 이용시간 증가로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하는 상태를 뜻한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를 세부항목으로 나눠보면 메신저(94.5%), 게임(81.3%), 웹서핑(73.7%), SNS(65%), 뉴스검색(60.6%)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과의존위험군 집단의 경우 이 비율이 각각 97.7%, 97.9%, 74%, 70.2%, 63.3%로 나타났다.

유아동자녀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67.7%였고 유아동 과의존위험군의 주 이용 콘텐츠는 교육ㆍ학습, 게임, 메신저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과의존위험군의 경우 메신저, 게임, 웹서핑 순이었다. 즉 메신저, 게임 등이 유아동과 청소년 스마트폰 과위존위험군이 즐겨 찾는 콘텐츠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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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자 연령별 주 이용 콘텐츠 (사진=한국정보화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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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 과의존의 문제점은

전문가들은 스마트기기 과의존은 전 연령대의 문제지만 특히 어린 유아동에게는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정신적ㆍ신체적으로 발달 시기에 악형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심리적인 부분과 사회관계 문제서 우려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플레이되는 영상을 유아동들이 보면 시각적 피로감등이 쌓여 주의집중산만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아이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에 집중하게되는데 이것이 현실에서도 영향을 미쳐 빨리 움직이는 무엇인가를 보지 못하면 어딘가를 자꾸 돌아다녀야 한다는 심리가 생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2016 인터넷 과의존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의 부작용으로 성격(심리적)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은 부작용으로 지목됐다. 성격 다음으로는 신체적 문제, 가족관계, 사회관계 문제 등이 부작용으로 거론됐다. 여기에 더해 외로움, 불안, 우울, 분노 등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 집단은 36.4%, 28.1%, 25.9%, 24.2%로 일반 이용자 집단의 34.7%, 23.4%, 24%, 21.8%보다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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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부작용 (사진=한국정보화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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