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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美, '러 정보기관 연루' 업체 컴퓨터 프로그램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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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 정보기관이 '통신 내용' 가로챌까 우려"

뉴스1

미국 당국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보안 업체 '카스퍼스키 랩'의 해킹방지 프로그램이 러 정보기관과 연루돼있다며 정부 기관에서 퇴출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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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이 러시아 보안 업체 '카스퍼스키 랩'이 러 정보기관과 연루돼있다며 해당 업체의 해킹방지 프로그램을 퇴출하라고 지시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모든 정부 기관에 90일 이내에 카스퍼스키 랩의 해킹방지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카스퍼스키 랩과 러시아 정보기관·정부가 일련의 연관 관계가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 프로그램을 금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미 당국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카스퍼스키 랩에 자국 법률을 들이밀고 협조를 요청, 해당 업체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통신 내용을 가로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스퍼스키 랩 측은 즉각 반발 성명을 내고 "우리 회사는 통신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미 국토안보부가 언급한 러시아 법률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정부와 협조하지 않는다"며 미 당국의 의혹을 비판했다.

유진 카스퍼스키 최고경영자(CEO)는 결백을 주장하며 "미 당국에 감사를 받겠다고 자진해서 회사의 소스코드를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두 달 전 보도를 통해 카스퍼스키 CEO와 고위 직원이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러시아 정보기관이 요청한 비밀 사이버 안보 프로젝트 개요를 언급한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카스퍼스키 랩의 보안 프로그램이 사이버 공격을 빗나가게 하는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보기관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해커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처 역시 러시아 스캔들 의혹 지우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지난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과 내통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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