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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여권 때리기 나선 3野, '김명수 저지'도 공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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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야권연대' 강조하지만 각당 사정 복잡…일단 탐색전

국민의당 고민 중…秋 성토하면서도 김명수는 언급 안해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김동호 기자 =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이 연일 여권을 비판하며 외형상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야권 책임론이 야3당을 뭉치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을 겨냥해 "땡깡 부리고 골목대장질 하는 몰염치한 집단"이라고 맹비난한 것도 야권의 반발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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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 회의에서 "추 대표는 땡깡 집단으로 우리당을 매도했다"고 성토했고, 김관영 사무총장도 "패권정치가 부활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과 바른정당도 추 대표 성토에 가세했다.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야권공조의 핵심고리라는 점을 고려한 모습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추 대표가 골목대장도 안 할 짓으로, 선배들 면전에서 면박을 줬다. 오만과 불손,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추 대표의 주적은 김정은 정권이 아니고 야당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야 3당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앞으로 야권공조의 파괴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보수야당은 통합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데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자진 탈당 권유' 문제로 당내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고, 바른정당은 이혜훈 전 대표의 공백을 메울 지도체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김이수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로 호남 민심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역풍이 불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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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공조의 시금석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874표결이다.

김 후보자 부적격 입장을 굳힌 한국당은 '정치적 연대론'을 꺼내 들었다.

정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선명하고 강한 야당에 보조를 맞춰줄 것으로 본다"며 "헌재소장 부결을 계기로 야 3당이 정책·입법 공조뿐만 아니라 정치적 연대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사실상 김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규정하고, '사법부 코드인사'를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건은 국민의당의 선택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대표를 집중 성토했지만,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선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헌재소장에 이어 대법원장 후보자까지 비토할 경우 진보·중도,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두는 국민의당이 향후 정치적 득실을 계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선 찬반 여론이 엇갈려 있다"며 "우리로서도 고심하고 있고, 결국 인준안 표결을 할 경우 자유투표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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