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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판옵티콘]②자소서도 면접도 '로봇'이 하는 시대…로봇의 눈은 정말 정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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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팀 직원들이 2개월 걸릴 일을 혼자 2초만에 끝내는 '인사봇'
인공지능 맞춤형의 정형화 된 인재만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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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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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동성애자 판별 인공지능(AI) 개발이 논란이 되곤 있지만 실제 우리 생활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인간 판별 기술은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다. 각종 관상학적 알고리즘을 포함시켜 개발한 '관상 앱'부터 최근에는 자소서는 물론 면접 결과까지 취합해 사람을 채용하는 '인사 로봇'까지 등장했다.

인사로봇은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효한 패턴을 스스로 알아내고 학습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이 기술을 활용해 인재를 뽑는 대표적 기업이 세계적 IT 기업인 구글(Google)이다. 매년 지원하는 전 세계 200만명 이상의 지원자는 대부분 이 인사로봇이 판별해 뽑는다.

구글은 앞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일반 인식능력과 리더십, 도덕심, 직무관련 지식 등 4개 분야에 대한 300개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이를 분석해 우수직원의 설문 패턴을 만들고 이를 인공지능에 탑재했다. 이 데이터로 인사로봇은 매년 200만명 중 옥석을 가려낸다. 인사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것은 물론 데이터가 쌓여갈수록 정확도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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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에 열린 '제 21회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에 전시됐던 인공지능(AI) 관상 로봇 'BUDDHA I (붓다아이)'. 축적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다가온 사람의 안면을 인식, 관상을 판별해준다.(사진= 러봇랩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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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사로봇의 힘의 원천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몇 초만에 분석해낼 수 있는 능력에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지원자들의 프로필 키워드를 순간적으로 추출, 과거 비슷한 유형의 지원자들이 어떤 경력을 거쳤는지 합격, 불합격 사례는 물론 채용 후 실제 능력에 대한 인사평가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인간' 인사팀 직원이라면 최소 2개월은 걸릴 방대한 양의 업무를 단번에 해내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이 시스템이 만능인 것만은 아니다. 인공지능은 아직까지는 단순한 패턴을 가지고 있거나 단순한 패턴들을 다수 조합한 알고리즘에 능숙할 따름이기 때문에 인사시스템 전반을 로봇이 혼자 관리할 수는 없다. 가령 면접 지원자의 태도, 뉘앙스, 말투 등에서 느껴지는 메타메시지(meta-message) 전반을 읽어내는 능력은 아직 현재 인공지능에겐 없다.

또한 해당 직원의 채용이나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 분위기 변화라던가 각 개인이 지닌 인적 네트워크, 팀워크 능력 등을 계량화하는 것은 아직 매우 힘들 일이기 때문에 로봇에게만 의지하는 인사는 수박 겉핥기 인사가 될 위험성도 있다. 자칫 전체 직원이 실제 실용업무보다는 인사로봇에게 잘보이기 위한 알고리즘화가 잘 돼있는, '눈에 띌만한 업무'에만 치중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인사로봇들의 데이터 수집은 오늘도 전 세계 각 기업에서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의 궁극적 목표는 인적 네트워크 아래 가려지기 쉬운 진짜 능력 있는 직원을 찾아내는 일이다. 이에 따라 객관적인 평가 데이터를 모으고 가급적 인사로봇에게 인사전권을 주려는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로봇은 사람처럼 소위 '라인'을 만들거나 학연, 지연, 혈연에서 자유롭고 '낙하산' 직원들에게도 특별한 감정이 없기 때문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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