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30 (화)

김이수 부결 캐스팅보트 국민의당 “책임론 어처구니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당이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사태 이후 여론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사실상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표로 김 전 후보자가 낙마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국민의당 책임론'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김 전 후보자 낙마가 결정된 이후 국민의당 내부에선 '캐스팅보트'를 쥔 당의 표심이 주목받게 됐다는 분위기가 일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김 전 후보자 부결 결정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지금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의당이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지나치게 무리한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당 홈페이지에는 관련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고, 일부 의원들은 상당량의 '문자 폭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인 호남민심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 후보자의 고향은 전북 고창으로 최초의 호남출신 헌재소장 후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김 전 후보자 낙마책임을 두고 국민의당에 맹공을 가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국민의당을 강하게 비난한뒤, 행사장을 찾은 국민의당 의원들과는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김 전 후보자 인준안 부결에 대한 '국민의당 책임론'이 계속해서 언급되자 국민의당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다른 정당들처럼 정략적 당론을 정해놓지 않고 의원 개개인의 자율투표로 객관적인 판단을 했다는 주장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인사에 있어 찬반당론을 정하는 것은 후진적이고 수준낮은 정치를 자백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자 부결에 대한 책임론 분석이 어처구니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문제의 발단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며 오히려 문 대통령 책임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