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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무인도로'…진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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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명 이상 방글라데시로 피난

캠프 포화…새 난민촌 건설지 척박한 무인도

뉴스1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정부군의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난하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피난 온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 난민 최소 수천명이 매년 홍수가 나는 척박한 섬으로 강제 이주될 처지에 놓였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빈곤국인 방글라데시는 불교국 미얀마의 라카인 주에서 군의 학살과 성폭행, 방화 등을 피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 난민들을 섬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로힝야 무장단체와 정부군 사이에 충돌이 빚어진 지난달 25일 이후 약 30만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하지만 미얀마 국경 지역인 남동부 콕스 바자르에 있는 유엔 난민촌에는 이미 약 30만명이 머물고 있다.

난민 유입 급증에 충격을 받은 방글라데시 당국은 서둘러 난민 캠프를 건설할 땅을 찾았고, 황폐한 무인도 바산 차르(최근 텐가르 차르에서 개명)를 최적지로 선택했다.

벵골만 메그나 강 어귀에 있는 바산 차르 섬은 또 다른 무인도 샌드위프에서 배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큰 섬 중 하나인 하티야에선 2시간 거리다.

이 섬에 난민촌을 세운다는 계획은 이미 2년 전에 처음 세워졌다. 콕스 바자르 난민촌이 포화상태가 돼감에 따라 당국은 이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 계획은 보류됐다. 토사가 쌓여 형성된 이 섬은 매년 홍수를 겪기 때문에 주거가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정부는 로힝야 난민들을 위해 새 공간을 찾았고, 기존 난민촌이 있는 콕스 바자르 인근에 2000에어커(약 8. 1km⊃2;)의 캠프 설립 계획을 마련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이날 건설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난민 유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방글라데시 정부는 바산 차르 계획을 다시 꺼내들었다. 당국은 수십만명이 머물수 있는 1만에이커 부지의 난민촌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압둘 하싼 마무드 알리 방글라데시 외무장관은 지난 9일 외교관들과 유엔 관리들과의 회담에서 바산 차르 섬으로의 난민 이동에 지원을 호소했다.

하지만 로힝야 지도부는 이 조치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유엔 관리는 강제 이주 시도는 "논쟁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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