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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러시아 스캔들'에 언론도 꼈나…美, 스푸트니크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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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국로비공개법(FARA) 위반 여부

스푸트니크 "동일 대응 가능" 경고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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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 관영 언론 '스푸트니크'의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야후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는 스푸트니크의 백악관 출입기자를 지낸 앤드루 파인버그로부터 내부 정보를 제출 받고, 스푸트니크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의 선동 도구로 활약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인버그가 제출한 내부 정보는 그가 지난 5월 스푸트니크에서 해임되기 전 다운로드한 자료들이다. FBI는 최근 워싱턴 사무실에서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 변호사와 함께 2시간가량 파인버그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파인버그에 따르면 FBI와 법무부 수사관들은 스푸트니크의 내부 구조 및 편집 과정·자금에 관심을 갖고 있다. 파인버그는 "(수사관들은) 내가 어디서 명령을 받았는지, 러시아 정부로부터 방향을 제시 받았는지를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수사관들이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푸트니크가 러시아 정부의 선동 도구로서 지난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했을 경우, 이는 미국 외국로비공개법(FARA) 위반에 해당한다. FARA는 미국 정책 또는 여론에 영향을 주려는 모든 정부·개인·기관은 법무부에 등록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전직 FBI 정보요원으로 활동했던 아샤 랑가파 예일법학대학원 학장은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하지 않으려 노력해 온 FBI가 언론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스푸트니크 측은 FBI의 수사 사실에 즉각 반발했다. 이 매체 편집장은 이날 '언론의 자유를 만든 이들이 이를 죽이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면 러시아도 동일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푸트니크 워싱턴 지부의 민디아 가바셰리 편집장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히스테리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놀랍지 않다"며 "우리는 언론인이며 대부분 미국인이 이곳에서 일한다. 우리가 저널리즘이 아닌 다른 것에 연루됐을 것이란 추정은 완전히 거짓이며 조작"이라고 전했다.

뉴스1

러시아 관영 언론 스푸트니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사실에 기고문을 게재했다. (사진=스푸트니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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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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