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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인터뷰] 이외수 "블랙리스트, 굉장히 불쾌…북한과 다를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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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때 '문화계 블랙리스트' 찍힌 이외수

"당시 강연·방송 갑자기 무산된 적 많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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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당사자들의 반응이 궁금한데, 작가 이외수 씨를 잠깐 전화로 좀 연결하겠습니다. 이외수 선생님, 나와 계시죠.



[이외수 작가 : 네.]

[앵커]

잘 들리십니까?

[이외수 작가 : 네, 잘 들립니다.]

[앵커]

조금 크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조금 잘 안 들리기 때문에.

[이외수 작가 : 그러겠습니다.]

[앵커]

지난번에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에 빠지셔서 몹시 뭐랄까요, 반어법이겠습니다만.

[이외수 작가 : 불쾌했습니다.]

[앵커]

불쾌하신 바가 있습니다. 내 진정성을 의심했다거나 능력을 과소평가했던 것이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전 정부에 올라 계셨군요, 지금 심정은 어떠십니까?

[이외수 작가 : 욕하고 싶습니다. 사실은 좀 심한 욕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방송이니까 욕할 수 없겠죠?]

[앵커]

그건 참으셔야죠.

[이외수 작가 : 굉장히 불쾌합니다. 사실은 과연 정부기관이 그래도 되는지 거의 북한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를 보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이외수 선생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도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실추했다거나 아니면 좌성향의 영상물 제작으로 불신감을 주입했다든가. 이건 주로 영화감독들 대상으로 한 거겠죠. 그리고 촛불시위 참여로 젊은층을 선동했다, 이런 등의 이유가 국정원 문건에 있다고 하는데. 이외수 작가께서는 그 여러 가지 이유 중에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이외수 작가 : 젊은이들을 선동했다라고 아마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아마 이른바 얘기하는 파워 트위터리안이시기 때문에 그런가 보죠?

[이외수 작가 : 네. 그렇게 짐작만 하고 있고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앵커]

혹시 본인이 했던 행위가 이른바 선동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외수 작가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행동과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좀 기억은 잘 안 나실 수 있는데 그 당시에 트위터라든가 혹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라도 예를 들면 촛불시위라든가 그 당시에는 아시는 것처럼 광우병 문제 때문에 촛불시위가 굉장히 크게 일어났었습니다. 본인이 했던 얘기 중에 이게 좀 문제가 된다든가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진 내용이 있으신지요?

[이외수 작가 : 저는 그러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제가 트위터에서 줄곧 끊임없이 해 왔던 것은 부정과 부패에 대한 힐난과 돌직구였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부정과 부패를 제가 힐난한다든가 질타하는 것은 그것이 옳지 않다면 과연 정부가 만류한다고 하면 이 나라는 그야말로 부정과 부패를 선행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나라 아니겠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예를 들면 방송 출연을 막는다든가 아니면 소속 회사에 대해서 세무조사를 한다든가 하는 대응이 있었다고 합니다. 혹시 이거는 마지막 질문인데요. 이 선생님께서도 내가 이런 건 좀 그때 상황은 이상했다라든가 의심되는 그런 상황이 있으신지요?

[이외수 작가 : 많았죠.]

[앵커]

그렇습니까? 한 가지만 예를 들어주신다면.

[이외수 작가 : 강연이 잡혀 있다가 한 이틀 남겨놓고 또는 3일 남겨놓고 무산돼 버리거나 또 방송이 다 섭외가 이루어졌다가 한 2~3일 남겨놓고 무산되거나 이런 적은 많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마 리스트에 올라 있는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들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외수 작가 : 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외수 작가 : 네, 감사합니다.]

[앵커]

이외수 작가였습니다.

손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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