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 공판이 열리는 12일 노 차관을 증인으로 부른다고 10일 밝혔다. 11일엔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삼성에서 승마 지원을 받도록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8월 당시 유진룡 문체부 장관에게 ‘노태강 국장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 인사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시 노 차관이 승마협회를 감사한 뒤 ‘박 전 전무와 상대 진영 모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올린 게 박 전 대통령 지시의 계기로 꼽힌다.
노 차관은 지난 4월 최씨의 다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정책 담당자들은 축구, 야구, 배구 등도 있는데 왜 대통령이 유독 승마만 챙기는지 의문이었고, 돌아버릴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었다.
오는 14~15일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심리와 관련해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증언대에 선다. 당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78세로 고령인 김 전 실장의 건강문제 때문에 검찰과 변호인 측 모두 증인 신청을 철회했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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