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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용광로 대표’ 꿈꿨지만..70일만에 가라앉는 바른정당 이혜훈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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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의총에서 이혜훈 "조만간 대표 내려놓을 것"

금품수수 의혹 본격 檢수사 착수..당 이미지 부담

사실상 자진 사퇴로 기울어..내부 분위기도 비슷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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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각종 뇌물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조만간 대표직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해당 의혹이 검찰로 넘어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데 이어 또 다른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겹쳐 당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자진 사퇴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용광로 대표가 되겠다”며 지난 6월26일 당 대표로 취임한 지 약 70여 일만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에 대한 진정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YTN은 이 대표가 사업가 A씨로 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대표는 “A씨와 금전 거래가 있던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다 갚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이에 반박하며 검찰에 이 대표를 알선수재와 사기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바 있다.

여기에 한 후원단체로부터 이 대표가 별도의 계좌를 통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7월부터 수사를 진행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당 안팎의 분위기를 미뤄볼때 이 대표는 머지않아 대표직을 사임할 전망이다. 이날 의총에서 이 대표는 일각의 사퇴요구에 “당 대표를 내려놓는 것이 도리”라면서도 “조금만 더 말미를 주셨으면 좋겠다. 당을 위한 결정을 꼭 내리겠다”고 언급하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뿐 사실상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내부 분위기도 이미 사퇴로 기운 상황이다. 의총 직후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자진 사퇴하느냐’고 묻자 “그러한 취지”라며 “오랜 시간가면 당에 도움 안될 수 있으니 조만간 결론을 내달라고 말씀하신 분이 있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오신환 의원 역시 오전 라디오에서 “본인이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사퇴로 바른정당은 창당 8개월 만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당장 지방선거 대비와 미미한 지지율 제고에 힘써야 하는 상황에 대표까지 공석으로 남아 더욱 고심이 깊어졌다. 이 대표가 사퇴할 경우 바른정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2선에 머물던 당의 ‘대주주’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이 비대위 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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