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하나금융·SKT 손잡고 '핀크' 출시…카뱅에 맞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대면 계좌 개설·간편송금·SKT 이용자 적금 시 혜택 최대 연 4%

AI기반 챗봇 이용·해외송금·대출도 조만간 개시

연합뉴스

핀크(Finnq) 본사에 설치된 로고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하나금융지주[086790]와 SK텔레콤(SKT) 합작사인 '핀크'(Finnq)가 4일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핀크를 출시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핀크는 예금·대출 등 금융상품 중심 영업을 벗어나 소비 전반을 분석해 이용자 금융 생활을 혁신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핀크는 인공지능(AI) 기반 채팅 프로그램(챗봇) '핀고'(Fingo)와 금융거래 내역을 집계·분석하는 '시미'(See Me) 기능을 활용한 금융생활 관리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핀크는 이용자 동의를 토대로 각종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하고 지출 규모, 소비 습관, 금융 자산 현황, 소득·지출 변화 등에 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카드 얼마 썼어?"라고 채팅으로 물어보면 핀고가 "9월 1일부터 4일까지 카드로 총 25만5천300원을 사용하셨어요"라고 답을 한다.

또 "통신비 할인 카드 추천", "적금 추천" 등 이용자가 제시한 조건과 관련 있는 금융상품도 소개한다.

시미 기능을 활용하면 지출액과 계좌 잔액을 비교해 이용자 주머니 사정을 판단할 수 있고 소비 패턴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핀크는 인터넷 전문은행 기능을 대부분 제공한다.

가입과 동시에 가입자 휴대전화 번호에 간단한 숫자가 덧붙인 '기본계좌'를 만들어주고 KEB하나은행 계좌와 연동할 수 있도록 한다.

모바일 화폐인 '핀크 머니'를 충전한 후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을 이용해 간편 송금을 하거나 비대면 예금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도 할 수 있다.

연합뉴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합작회사 핀크가 출시한 금융 애플리케이션 '핀크'는 소비 생활과 연동한 예금 기능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사진과 같이 커피점에서 결제할 때마다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예금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핀크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연합뉴스]




KEB하나은행과 연동해 흥미로운 요소를 결합하거나 가입자에게 주는 혜택을 강화한 개별 금융상품을 내놓은 것도 특징이다.

예금 상품인 '라면 저금'은 '△△카드로 커피를 마실 때마다 결제 금액 5%를 저금한다'는 식으로 저축하는 조건을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SKT 고객은 'T핀크 적금'에 가입하면 혜택이 최대 연 4%에 달한다.

기본금리 연 1.7%인데 SKT 통신비를 KEB하나은행 계좌에서 자동이체하면 1.0% 포인트 우대한다.

SKT 회선을 3개 연동해 그룹으로 적금을 신청하면 대표자 1명에게 금리 기준 연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핀크 머니로 돌려준다.

핀크에서만 신청이 가능한 신용카드 '투뿔카드'를 발급받으면 실적에 따라 핀크 머니를 적립할 수 있고 주요 영화관, 커피전문점,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할인받는다.

핀크는 조만간 소액 마이너스 통장인 '비상금 대출'도 출시할 계획이며 국외송금 서비스도 개시한다.

결국, 핀크는 젊은 층이 즐겨 쓰는 소액 송금, 카드 결제, 소액 대출 등 주요 기능에서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부분 갖출 전망이다.

챗봇 등을 활용한 소비·자산 관리 기능 및 지출 패턴과 결합한 금융상품 등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제공하지 않는 기능이라서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단순히 예금이나 대출 등 상품 중심에서 벗어나 손님이 가진 생활 속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핀크는 금융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소비에 익숙한 세대에 쉽고 편리한 방법으로 소비 생활을 진단하고 건전한 자산형성을 돕는 금융 혁신 아이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핀크의 AI·빅데이터 등 앞선 기술과 혁신적 UX(사용자 경험)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의 진정한 가치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ewon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