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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다양한 대책 발표됐지만… 또 버스 졸음운전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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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안성·오산 등서 잇따라 발생/연쇄 추돌… 3명 사망·10여명 다쳐/충돌경고장치 부착 등 대책 시급

9월 첫 휴일 고속도로에서 잇따른 졸음운전 교통사고로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지난달 9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광역버스 졸음운전 사고를 계기로 다양한 대책이 발표됐지만 아직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일보

처참 고속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고속도로 추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3시55분 충남 천안시 광덕면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방향 265.6㎞ 지점에서 고속버스가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8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왼쪽 사진). 같은 날 오전 11시10분쯤 경기 안성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 부근에서는 버스 3대와 승합차 1대가 연쇄추돌해 버스 운전기사 1명이 다쳤다. 송영훈씨 제공, 연합뉴스


2일 오후 3시55분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무학리 천안∼논산고속도로 265.6㎞(순천 기점) 지점에서 A(57)씨가 몰던 고속버스가 앞서가던 싼타페 승용차를 들이받아 운전자인 B(48)씨 부부가 숨졌다. 이 충격으로 싼타페 승용차가 앞서가던 승용차 6대를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A씨 등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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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달리던 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싼타페를 들이받은 것으로 볼 때 A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앞선 차량을 못 보고 들이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10분쯤에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 부근 버스전용차로에서 서행하던 고속버스를 뒤따르던 버스가 들이받으며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처음 추돌사고를 일으킨 버스 운전기사 주모(45)씨가 숨지고 승객 등 4명이 다쳤다. 당시 버스 추돌차량에는 110여명이 타고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또 같은날 오후 8시15분 경기 오산시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진출입 램프에서 서울방면 도로로 진입하려던 고속버스가 중앙선 연석을 넘어 반대편 차로로 뛰어들어 승용차 등 4대와 연쇄 충돌했다. 승용차 운전사 김모(32)씨 등 5명이 부상했다. 고속버스 기사 김모(63)씨는 경찰에서 “잠깐 졸음운전을 해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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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지난해부터 봉평터널 관광버스 추돌사고, 경부고속도로 광역버스 사고 등 졸음운전사고가 이어지자 수도권 광역버스 3000여대에 다음달까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와 전방충돌경고장치(FCWS)를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광역버스에 이런 장치는 부착되지 않았다. 운전자의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근로시간 상한설정이나 최소 휴식시간 확대 등 대안도 아직 아이디어 수준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시외버스는 3시간, 시내버스는 4시간에 1회 이상 쉬게 하지만 제대로 안 지켜지니 운행 전 컨디션 체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안·수원=임정재·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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