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안성·오산 등서 잇따라 발생/연쇄 추돌… 3명 사망·10여명 다쳐/충돌경고장치 부착 등 대책 시급
처참 고속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고속도로 추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3시55분 충남 천안시 광덕면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방향 265.6㎞ 지점에서 고속버스가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8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왼쪽 사진). 같은 날 오전 11시10분쯤 경기 안성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 부근에서는 버스 3대와 승합차 1대가 연쇄추돌해 버스 운전기사 1명이 다쳤다. 송영훈씨 제공, 연합뉴스 |
2일 오후 3시55분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무학리 천안∼논산고속도로 265.6㎞(순천 기점) 지점에서 A(57)씨가 몰던 고속버스가 앞서가던 싼타페 승용차를 들이받아 운전자인 B(48)씨 부부가 숨졌다. 이 충격으로 싼타페 승용차가 앞서가던 승용차 6대를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A씨 등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달리던 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싼타페를 들이받은 것으로 볼 때 A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앞선 차량을 못 보고 들이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10분쯤에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 부근 버스전용차로에서 서행하던 고속버스를 뒤따르던 버스가 들이받으며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처음 추돌사고를 일으킨 버스 운전기사 주모(45)씨가 숨지고 승객 등 4명이 다쳤다. 당시 버스 추돌차량에는 110여명이 타고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또 같은날 오후 8시15분 경기 오산시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진출입 램프에서 서울방면 도로로 진입하려던 고속버스가 중앙선 연석을 넘어 반대편 차로로 뛰어들어 승용차 등 4대와 연쇄 충돌했다. 승용차 운전사 김모(32)씨 등 5명이 부상했다. 고속버스 기사 김모(63)씨는 경찰에서 “잠깐 졸음운전을 해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봉평터널 관광버스 추돌사고, 경부고속도로 광역버스 사고 등 졸음운전사고가 이어지자 수도권 광역버스 3000여대에 다음달까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와 전방충돌경고장치(FCWS)를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광역버스에 이런 장치는 부착되지 않았다. 운전자의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근로시간 상한설정이나 최소 휴식시간 확대 등 대안도 아직 아이디어 수준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시외버스는 3시간, 시내버스는 4시간에 1회 이상 쉬게 하지만 제대로 안 지켜지니 운행 전 컨디션 체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안·수원=임정재·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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