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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건방지다며… 후배 피투성이로 무릎 꿇게 한 여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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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골 자재로 머리ㆍ얼굴 마구 폭행

선배 SNS로 사진 보내 의견 물어

해당 사진 퍼지자 경찰에 자수
한국일보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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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지다’는 이유로 후배를 철재 도구로 마구 때려 피투성이로 만들고 무릎까지 꿇게 한 ‘조폭 같은’ 여중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 학생의 사진을 찍어 주변 지인에게 유포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 모 중학교 3학년 A양 등 2명의 여중생들은 1일 오후 8시30분쯤 부산 사상구 한 공장 인근으로 중학교 2학년 B(14)양을 끌고 갔다. 이들은 ‘건방지다’는 이유로 길에 널려 있던 철골 자재로 B양의 머리와 얼굴 등을 마구 때렸다. 이들은 B양이 뒤통수와 입 안 등이 찢어지면서 피가 흘러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자 무릎을 꿇게 한 뒤 사진까지 찍었다.

이들은 찍은 사진을 SNS를 통해 아는 선배에게 보내 “심해?”, “(교도소에) 들어갈 것 같아?”라며 자신이 폭행했음을 인정하고 형사처리 여부를 묻기도 했다.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B양의 사진은 가해자들의 선배에 의해 ‘부산 사하구 여중생 집단 특수 상해’라는 제목으로 SNS상에 급속히 퍼졌다. 이 캡처 사진과 함께 공개된 글에는 “'들어갈 것 같으냐'는 말은 교도소를 지칭하는 것이고 주먹만 쓴 게 아니라 칼까지 썼다”고 적고 있다.

B양은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커지자 A양 등은 같은 날 오후 11시50분쯤 인근 치안센터를 찾아가 자수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B양의 평소 선배에 대한 태도가 불량해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 여중생의 심리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정확한 진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가해 학생들이 만 14세가 넘어 형사 처벌이 가능한 만큼 상해 등의 혐의로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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