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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물가 초비상]소비자물가 2.6%, 5년4개월만에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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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물가 고공비행…“서민 경제고통 풀릴 날이 없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물가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5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라 5년8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신선식품 물가는 18%나 폭등했다.

폭염과 폭우 등 기상조건 악화로 무가 70% 이상 치솟는 등 채소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살충제 파문을 겪은 계란 값도 50% 이상 뛰었다.석유류 가격도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물가불안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됐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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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라 2012년 4월(2.6%) 이후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2015년 0.7%, 지난해 1.0%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올들어 2% 전후로 한단계 상승한 후 지난달 2%대 후반으로 뛴 것이다.

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채소류 등 신선식품이었다. 폭염에 이어 지난달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채소 가격이 22.5% 올라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올렸다. 채소 가격 급등으로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2.2% 상승,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상승시켰다.

올해 초부터 계속된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세 등으로 3.6% 오르면서 다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석유류 가격이 상승해 기업들이 제품가격을 올리면서 공업제품 물가는 1.0% 올라 전체 물가를 0.31%포인트 끌어올렸다.

구매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산출해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라, 2011년 12월(4.4%) 이후 5년8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18.3% 치솟아 2011년 2월(21.6%) 이후 5년 6개월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경기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질소득이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상황에서 물가가 올라 서민층의 경제고통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물가 급등으로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는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합동점검반을 가동하면서 물가안정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추석을 앞두고 생활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민 장바구니와 추석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급 조절물량 방출 확대, 생육관리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는 추석 성수품 공급확대 방안과 가격불안품목에 대한 특별수급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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