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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추석 앞두고 널뛰는 물가, 편치 않는 주부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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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격 한달새 75% 급등

-식음료 가격 꾸준히 오름세

-8월 소비자물가 2.6% 상승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추석을 앞두고 있어 특히 주부들의 맘이 편치 못하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8월 폭우 및 잦은 비로 배추 등 채소류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특히 배춧값이 금값이다. 고랭지배추 도매가는 지난달 10㎏당 8485원이었지만, 이달 하순기준 1만4808원으로 74.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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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월 소비자물가가 2.6% 상승해 5년 4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한 영농조합 관계자는 “시설재배를 많이 하는 엽채류(잎채소)의 경우 기온이 높고 날씨가 뜨거워지면 잎이 녹아내려 작황이 부진하다”며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했다.

주요 25개 농축산물 가운데 평년보다 도매가격이 낮은 품목은 8개에 불과했다. 감자 도매가는 평년 대비 79.0%, 전월 대비 30.4% 올랐다. 배추는 평년보다 79.9%, 전월보다 28.4% 올랐다. 무 가격은 각각 63.6%, 19.8% 상승했다. 양배추, 애호박, 파프리카, 토마토, 대파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가격이 폭등한 대표적인 채소인 상추는 다소 하향세지만, 여전히 비싸다. 청상추 도매가는 4㎏ 기준 3만5405원으로, 전월보다는 32.5% 내렸다. 그러나 평년과 비교하면 50.2% 오른 수준이다. 축산물 중에서는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각각 평년보다 9.2%, 18.5% 올랐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수요를 맞은 축산물 가격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식음료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까페라떼’는 1일부터 소비자가를 1400원에서 1600원으로 14% 인상했다. 카페라떼는 지난달 25일 출시 20주년을 맞이해 까페라떼를 ‘마이까페라떼’로 리뉴얼하고 용량을 기존 200ml보다 10% 늘린 220ml로 출시하며 가격을 올렸다. 앞서 남양유업도 지난 6월 용량을 10% 늘린 ‘프렌치카페’ 컵커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올렸다.

롯데제과는 ‘찰떡 아이스’를 ‘말랑말랑한 찰떡 아이스’로 리뉴얼하면서 출고가를 200원 인상했다. 롯데제과 측은 용량을 늘리고 찰떡 부분에 변화를 준 업그레이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업체들은 원재료 인상과 제품 업그레이드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제품 변화를 내세운 ‘꼼수’ 인상이 아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2.6% 상승했다. 5년 4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채솟값이 22.5%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올렸다. 채소가격 영향으로 전체 농ㆍ축ㆍ수산물 가격은 12.2% 상승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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