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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애플 좋은 일만 시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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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약정 25% 기존가입자 제외…프리미엄폰 시장 위축

- 기존 가입자 위약금 부담…‘울며 겨자먹기’ 기존 계약 유지 가능성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다음달 15일부터 시행되는 선택약정 할인율 25%에 기존 가입자의 소급적용은 제외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폰 번호이동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약금 부담으로 기존 가입자의 수요가 잠잠해질 것으로 보여,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8 등 내달부터 시장에 나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신제품 ‘빅3’의 정면대결승부가 예상보다 싱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택약정 할인율 25%가 내달 15일부터 시행되면서 같은날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을 비롯해 LG전자 ‘V30’, 애플 ‘아이폰8’도 상향된 할인율을 적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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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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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시장에서는 신제품 출시 시기와 할인율 상향이 맞물린 만큼, 프리미엄폰 시장의 수요가 초반에 집중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약정 만료를 앞둔 소비자의 신규가입 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의 수요까지 프리미엄 신제품에 몰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25% 할인율이 소급 적용되지 않으면서, 기존 가입자가 상향된 할인율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위약금을 물고 기존 가입을 해지해야 한다.

별도의 위약금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들은 만료 때까지 ‘울며 겨자먹기’로 기존 계약을 유지, 출시 초반 프리미엄폰 번호 이동 시장이 예상보다 잠잠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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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30’ [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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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제조사 간의 신제품 경쟁 구도에도 달라진 할인율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국내 제조사의 ‘홈그라운드’에서 애플에게만 유리한 구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폰은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 할인을 선택하는 비율이 70~80%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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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8’ 추정 제품 이미지 [출처=BGR]


특히 국내 시장에서 별도의 공시지원금을 싣지 않는 애플은 선택약정 할인비중이 9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애플은 지원금 부담 없이도 할인율은 높아져 국내 제조사들에 비해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국내 제조사들의 지원금 부담은 늘었다. 시장에서는, 이통사는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만큼 공시 지원금을 크게 늘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사들은 경쟁사와의 고객 유치전 때문에 지원금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으로 이동통신3사는 공시지원금을 다 낮출 수 밖에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통신사는 지원금을 낮추는 움직임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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