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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댁의 식탁은 안전하십니까 ②] 뿔난 아이들 “계란ㆍ소시지 이젠 못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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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이어 육계까지 금지농약 확산

-학부모들 “학교 급식 여전히 불안”

-일부 학교 “당분간 계란 사용안해”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아빠, 우리학교 급식에 계란이랑 닭고기가 안나와요”

초등학생 아이를 둔 40대 아빠 김모씨는 아이가 학교 급식에 계란과 닭고기가 안나온다는 말에 일단 안심을 했다.

살충제 계란에 이어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하는 닭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농약인 DDT(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 성분이 검출되면서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 계란과 함께 학교급식에 자주 오르는 단골 메뉴다. 살충제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경기도와 강원도 등 일부 지자체가 살충제 조사를 육계 농가로 확대하면서 학부모들의 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학교선 급식에서 일시적으로 달걀 사용을 중단시킨 이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면 급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헤럴드경제

<사진> 급식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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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의 경우 달걀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지침이 내려오면 즉시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달걀에서 육계까지 조사 대상이 확대되는 등 이번 살충제 논란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섣부른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학교 급식 현장에선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당분간 계란 사용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교육청이나 학교로 급식에서 달걀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항의전화가 잇따라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한 학교 관계자는 “안전성을 그날그날 확인해야 하는데 문제가 발견되면 식단 자체를 급히 변경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며 “불안감이 해소될까지 당분간 계란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번에는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가 발견되면서 학부형들의 먹거리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살충제 계란 사태가 사그라지기도 전에 감염 소시지 논란까지 불거져 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이다.

30대 주부는 이모 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에 이어 이번에 소시지까지 문제가 생겼는데 도대체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라며 “정부의 늑장 대응이 낳은 참사인 만큼 소시지도 언제 추가 검출될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8년 전 사용이 금지된 농약 DDT가 경북 지역 친환경 농장의 계란에서 발견된데 이어 해당 농가의 닭에서도 DDT 성분이 검출됐다. 정부와 축산 전문가들은 산란계와 달리 육계(식용닭)는 사육기간(30일)이 짧아 진드기 발생 확률이 낮고, 도계검사에서 미생물, 중금속, 항생제검사 등을 실시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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