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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李총리, 류영진 처장 해임 건의?…“이건 짜증이 아니라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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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오신 분한테 미안한데…” 류 처장 공개 비판

-헌법 ‘총리, 국무위원 해임 대통령에게 건의’ 명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차관급 공직자 16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총리 짜증’ 발언과 관련해 “이것은 짜증이 아니라 질책”이라고 직접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임명된 김영문 관세청장 등 차관급 공직자 16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함께 참석한 배우자들과 환담을 나누다 공직자의 의무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를 언급했다.

헤럴드경제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임명된 차관급 공직자 16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공개 비판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총리가 차관급 공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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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일반 국민은 국방, 근로, 교육, 납세 의무가 있지만 공직자는 이외에 설명의 의무까지 5대 의무가 있다”며 “그걸 충실히 못하면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계란 파동도 관리 책임을 충분히 못했다는 것 못지않게 설명의 의무를 적절히 못했다는 것이 더 많은 질책을 받고 있죠”라며 “이것은 짜증이 아니라 질책이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농담조로 얘기했고 참석자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류 처장이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총리로부터 질책을 받은 데 대해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말한 것을 다분히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총리는 공직자의 설명의 의무와 관련해 사회적 감수성, 정성적 접근과 정량적 접근 배합, 사전 준비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하면서 또다시 류 처장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 총리는 류 처장을 겨냥해 “여기 안 오신 어떤 분한테 미안한데…”라며 식품안전처가 “계란을 드셔도 괜찮다”, “하루에 2.6개씩 죽을 때까지 먹어도 괜찮다”는 식으로 설명한 것을 예로 들고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이런 게 있다면 이렇게 설명하는 게 좋다. ‘국민 한분 한분마다 가장 건강상태가 좋았을 때의 상태가 똑같지 않다. 그러나 개개인에게 가장 정상적인 바람직한 건강상태를 100이라고 보고, 현장에서 즉시 사망할 정도를 0이라고 친다면, 0.1을 넘지 않는 영향을 주는 것을 저희들은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희들은 그 0.1마저도 0으로 만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설명하면 더 알기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총리가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에게 류 처장 해임을 건의한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우리 헌법은 ‘국무총리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수차례 책임총리로서의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대놓고 면박을 준 상황에서 류 처장 입장에서도 식품안전처 수장으로서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류 처장은 ‘살충제 계란’ 파문 대응과 수습 과정에서 자질논란과 함께 태도논란까지 야기하며 강한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한편 이 총리의 류 처장 임명장 수여는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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