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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앵커칼럼 오늘] 긴 숟가락의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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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가는 농부, 양 치는 목동, 바다를 떠 가는 돛단배…

이 평화로운 풍경을 예찬한 시가 있습니다.

'날개의 밀랍을 녹여버린 태양 아래 땀 흘리는데, 앞바다에 사소한 풍덩 소리. 아무도 몰랐던 이카로스의 익사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태양까지 날아오르던 이카로스의 추락이 이렇게 우스꽝스럽습니다. 신의 섭리를 거스른 오만과 욕망의 결말 따위는 하찮다는 뜻입니다.

수프 한 그릇을 사람들이 서로 떠먹으려 합니다. 숟가락이 길어 입에 넣기도 힘든데, 내가 다 먹겠다고 아귀처럼 달려듭니다. 모두가 굶주리는 지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