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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인종차별주의 시위에 유엔도 나서…'조기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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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러츠빌 사태 주목…"美정계, 증오발언 비판해야"

UNCERD 경고, 지난10년간 7번째

뉴스1

미국의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 회원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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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유엔(UN)이 미국 내에서 고조되고 있는 인종차별주의 시위에 '조기 경고'를 내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UNCERD)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인종차별주의 시위와 관련해 '조기 경고 및 긴급조치 절차'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UNCERD은 특히 지난 12일 버니지아주(州)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종차별주의 시위에 주목했다. 당시 샬러츠빌에서는 인종차별주의 단체들과 반대 진영이 충돌하며 1명이 사망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 모두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을 펼쳐 전국적인 비판을 받았다.

아나스타시아 크리클리 UNCERD 위원장은 "우리는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네오나치, KKK의 명백한 인종차별주의적 슬로건과 노래, 인사가 나오는 시위에 놀랐다"며 "이 시위들은 백인우월주의와 인종 차별, 증오를 선동한다"고 말했다.

UNCERD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고위 정치인과 관료들은 명백하고 무조건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의 증오발언을 반대·비판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또 미국 정부에 표현의 자유와 평화집회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고, 이와 같은 권리가 인종차별주의적 증오와 범죄를 조장하는데 남용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샬러츠빌 사건의 용의자와 관련한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인종차별주의적 징후 확산의 근본 원인을 다루는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유엔인권사무소 산하 UNCERD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철폐에 관한 국제협약'(인종차별철폐협약)에 따라 각국에서 발생하는 인종·종교적 갈등을 감시한다. 미국은 1994년 이 협약을 비준했다.

미국이 UNCERD의 경고를 받은 것은 지난 10년간 7번째다. 이번 경고는 주로 민족간 갈등이 이뤄지는 국가에 내려져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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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러츠빌 사태 이후 13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파시스트'로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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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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