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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수학교사들 “수능, 대학까지 서열화...변별력 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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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수학교사모임 성명...“상대평가로 학생·대학 줄 세우기”

교육부 ‘일부 과목 절대평가’ 방안 “서열화 문제 더 키워”

“전 과목 절대평가로 대입자격 고사화해야 고교 정상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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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수학교사들이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상대평가 체제인 현 수능이 학생은 물론 대학까지 서열화 시키기 때문에 변별력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대입 자격고사’로 수능을 개편해야 한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전국수학교사모임은 2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대학의 선발 수단에 불과한 수능 때문에 고교 교육과정이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대학에 매겨진 명확한 서열과 변별력이 지나치게 높은 수능시험이 그간 고교 교육과정을 왜곡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상대평가 체제의 수능이 학생과 대학을 줄 세운다는 주장도 폈다. 이들은 “수능은 모든 응시자들을 한 줄로 세우는 백분율 지표를 제공하고 있고, 대학에선 이를 대단히 신뢰성 있는 지표처럼 사용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며 “이 때 산출된 커트라인이 곧 대학 서열의 지표로 인식되므로 수능 변별력은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까지 한 줄로 세우는 기능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이나 대학을 숫자에 의해 줄 세우는 것이 사회 병폐의 원인이란 점에 동의한다면 수능 변별력은 대폭 약화돼야 한다”며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는 자격고사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은 수능 변별력에 의존하지 말고 자체 선발기준을 마련, 학생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0일 2021학년도 수능 개편방안으로 ‘수능 일부 과목 절대평가안’(1안)과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안’(2안) 등 2가지를 제시했다. 1안은 한국사·영어·통합사회과학·제2외국어/한문 등 4과목만 절대평가하자는 방안이며, 2안은 여기에 국어·수학·탐구 등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자는 방안이다.

교사들은 이 가운데 1안을 집중 비판했다. 이들은 “수학을 비롯한 몇몇 과목은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나머지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는 1안은 줄 세울 기준을 줄이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수능 변별력을 더 높여 오히려 문제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과목을 줄이기 때문에 학생 간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란 우려다.

교사들은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의 관점에서 1안은 전혀 대안이 될 수 없다”며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을 포함해 전 과목 성적을 절대평가에 의한 등급으로 산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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