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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트럼프에 보낸 사직서 '세로 드립'…'IMPEACH'(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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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과학특사의 사직서 '눈길'

트럼프 백인우월주의 옹호 발언 비판하며 사직

뉴스1

다니앨 캐먼 미 국무부 과학특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보낸 사직서. 세로로 읽으면 'IMPEACH'(탄핵)다.(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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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미국 국무부 과학특사의 일명 '세로 드립(발언을 낮추어 부르는 말)' 사직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다니앨 캐먼 미 국무부 과학특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옹호 발언을 비판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캐먼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직서에서 "나는(I) 미 국무부 과학 특사직에서 사직합니다"라고 시작했다. 이어 "나의(My) 사직 결정은 대통령이 미국의 핵심 가치를 공격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특히(Particulary) 내가 불편했던 건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당신의 반응이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야기하는 행동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었고,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지구인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캐먼 특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환경 규제 역행 등을 지적하며 "이러한 수많은 사례(Examples)들로 나는 과학 특사직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동(Acts)과 말의 문제다. 내가 당신의 행정부에서 계속 일하는 것은 내가 지키고자 하는 미국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성격(Character)은 리더십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원칙보다 특권을 더 중시하는 사람은 곧 둘 다 잃게 된다'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에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사직서에서(Herein) 나는 후회와 함께 사직한다. 지금까지 당신의 행동은 슬프게도, 미국의 삶의 질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치,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해를 끼쳤다"고 마무리했다.

트럼프의 행동을 조목 조목 비판한 사직서였는데,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숨겨 놓았다. 7문단의 사직서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나오는 'IMPEACH'(탄핵)이라는 단어다.

행정부 인사의 '세로 드립' 사직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금요일에도 대통령 예술인권위원회 소속 위원이 사직서에서 'RESIST'(저항)이라는 숨은 메시지를 남겼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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