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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체험기] "갤노트8, 크기만 커진 갤S8 판박이?"…문자 동영상 'S펜'과 선명한 사진 '듀얼카메라'는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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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갤럭시S8과 똑같네?”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맨해튼 ‘파크 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에서 개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8(이하 갤노트8)’ 신제품 공개(언팩·Unpack) 행사장에서 갤노트8을 처음 보자마자 내뱉은 말이다. 화면 크기만 좀 더 커지고 ‘S펜’만 추가됐지 외관이 전반적으로 ‘갤럭시S8’ 유사했다. 갤노트8은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준비 중인 ‘아이폰8’과 맞대결할 제품이지만, 기술적 모험을 무리하게는 시도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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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엣 열린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붐비는 모습. / 뉴욕=심민관 기자



갤노트8은 갤럭시S8과 동일하게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베젤을 최소화해 화면 크기는 키우면서도 제품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는 특징도 같다. 세로로 길쭉한 18.5대 9 비율로 시각적으로 상하좌우가 곡면으로 휘어진 ‘엣지’ 형태의 화면을 그대로 유지했다.

베젤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전면의 홈버튼이 사라지고, 대신 홈버튼 위치에 압력센서가 탑재된 점도 동일하다. 지문, 홍채, 안면 인식 기능 등 생체인식기능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인 ‘빅스비’도 동일하게 탑재됐으며, 배터리 용량 역시 갤럭시S8과 동일한 3300밀리암페어아워(mAh)가 적용됐다.

◆ 크기만 더 커지고 그립감은 떨어져

언팩 현장에서 만져본 갤노트8의 그립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묵직하고, 손이 아프다”였다. 전작인 갤럭시노트7을 사용했던 경험자로서 갤노트8의 그립감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현재 사용중인 갤럭시S8의 그립감과도 차이가 많이 났다.

지문인식 센서가 후면 카메라 옆 맨 끝자리에 위치해 있어, 손가락을 뻗는 것도 힘이 들었다. 검지 손가락이 짧은 사람이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할 경우, 스마트폰에서 손의 위치를 다시 바꿔야 하는 불편함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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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8을 한손으로 움켜쥔 모습(왼쪽)과 갤럭시노트7을 한손으로 움켜쥔 모습(오른쪽). 갤럭시노트8은 한손으로 잡기 불편한 반면, 갤럭시노트7은 여유가 있게 잡힌다. / 뉴욕=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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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갤노트8이 전작에 비해 그립감이 떨어진 것은 갤노트8이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큰 사이즈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갤노트8의 화면 크기는 6.3인치로, 전작인 갤럭시노트7보다 0.6인치, 갤럭시S8 플러스보다는 0.1인치 더 커졌다. 전반적으로 갤노트7보다 가로 및 세로 길이가 모두 더 길어졌고, 두께도 더 굵어졌다. 갤노트8의 세로 길이는 16.2센티미터(cm)로 15.35cm인 갤노트7에 비해 1cm 가량 길어졌다. 갤노트8의 가로 길이 역시 7.48cm로 7.39cm인 갤노트7보다 약 1cm 길어졌으며, 갤노트8의 두께 또한 8.6밀리미터(mm)로 7.9mm인 갤노트7보다 0.7mm 더 두꺼워졌다.

전작보다 사이즈가 커진만큼 무게 또한 늘었다. 갤노트8의 무게는195그램(g)으로 169g인 갤노트7보다 26g 늘어났다. 화면 크기가 비슷한 갤럭시S8 플러스(172g)와도 23g이나 무게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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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5부터 갤럭시노트8까지 규격, 무게, 화면 크기 비교 / 김종형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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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화면이 커져서 좋은 점도 있었다. 갤노트8은 베젤을 거의 없애 화면을 키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덕에 ‘멀티윈도우’ 기능이 한층 강력해졌다. 기존에는 영상을 보면서 SNS 메시지를 작성할 경우, 키보드가 영상을 가리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갤노트8에서는 최적화된 대(大)화면 덕에 영상을 보면서도 불편함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아울러 ‘멀티태스킹’ 기능도 개선됐다. 사용자 편의에 따라 두가지 앱을 조합할수 있는 앱 페어(App Pair)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예를 들어 네비게이션과 음악 실행앱을 앱 페어로 설정하면 앱 페어 아이콘 클릭 한번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네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었다.

◆ “오! 메시지가 살아있네!”… 노트의 핵심은 역시 ‘S펜’

새 S펜의 펜 팁의 지름은 전작인 갤노트7과 동일한 0.7㎜이며, 필기구 압력을 기존 4096단계에서 4960단계로 세분화했다. S펜은 칼 모양으로 날렵하게 생겼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방수⋅방진 기능이 적용돼 물 속에서도 필기가 가능했다.

특히, 이번 갤노트8에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 S펜으로 문자를 작성해서 상대방에게 발송하면 완료된 문자 이미지가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15초 분량의 문자 동영상 메시지가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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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8의 S펜을 이용해 라이브 메시지를 작성한 모습. / 뉴욕=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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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펜을 꺼내 문자메시지 좌측 하단에 표시된 라이브 메시지 기능을 활성화 시킨 뒤 직접 ‘갤럭시노트8’이라는 문구를 써봤다. 화면에서 획을 그으면서 글자를 쓰는 과정이 고스란히 저장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메시지가 살아있다”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저장된 메시지는 문자메시지 뿐 아니라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을 포함해 모든 소셜네트워크(SNS)상 메시지로 전송이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었던 장소의 사진을 배경으로도 라이브 메시지 작성이 가능했다. 친구에게 보내기 위해 뉴욕 사진을 배경으로 “다시 또 가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작성하자 뉴욕 전경 사진이 먼저 뜬 뒤 그 화면에 “다시 또 가고 싶다”라는 메시지가 한글자 한글자 순차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문의 메시지를 작성할 때는 라이브 메시지 사용이 불가했다. 15초까지만 메시지 작성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영상 파일로 압축해 메시지가 발송되다 보니 메시지 1건당 보통 5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 사용량이 발생했는데 장문의 메시지의 경우 데이터 용량 문제로 제한해 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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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8의 S펜 번역기를 이용해 영문 뉴스를 한글로 번역한 모습. / 뉴욕=심민관 기자




꺼진 화면에서 S펜으로 메모한 후 메모장처럼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기존에는 꺼진 화면에 대고 필기 가능한 분량이 한 페이지로 제한돼 있었지만 100페이지까지 분량이 대폭 늘어났다.

S펜이 자랑하는 기능 중 하나인 ‘번역기능’도 강화됐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번역해 줄 뿐 아니라 단위까지도 해당 국가의 단위로 변환이 가능했다. 영어로 가득찬 화면에서 문단을 선택하자 내용이 한글로 번역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때 미국 달러가 한국 원화로 변환되는 것도 함께 볼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노트8은 구글 번역을 통해 71개국의 언어에 대해 번역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 듀얼카메라로 더욱 선명해진 사진… 초보도 사진 전문가로 변신

이번 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특히, 갤노트8에 적용된 듀얼카메라의 성능을 강조했다. 고 사장의 말대로 직접 제품을 체험해보니 듀얼카메라의 성능은 대단했다. 초보도 손쉽게 사진 전문가처럼 촬영을 할수 있을 정도였다.

우선, 듀얼 카메라는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를 동시에 사용해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하기 때문에 싱글 카메라로 찍을 때보다 시야각이 넓어져 사진을 고화질로 찍을 수 있고, 사물이 움직이더라도 선명하게 사진촬영이 가능했다. 언팩 행사장 주변을 대상으로 아무 생각없이 찍은 사진이었지만 잘 나왔다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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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8에 탑재된 듀얼카메라 라이프 포커스 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촬영한 모습. 한번의 촬영으로 두장이 찍혔다. / 뉴욕=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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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라이브 포커스’ 기능이었다. 보통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배경을 흐리게 만들고 인물에 초점을 맞춰 찍는 경우가 많은데, 갤노트8을 이용하면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없을 정도였다. 카메라 모드에서 라이프 포커스 기능을 활성화 시킨 뒤, 심도를 조정하고 주변 인물을 촬영해 봤다. 일반 카메라와는 다른 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주변 배경보다는 인물을 중심으로 화면이 채워졌고, 배경화면이 흐려 인물이 부각됐다. 또한, 두개의 카메라가 장착된 덕에 한번의 촬영으로도 전체 배경을 모두 담아낸 사진이 함께 촬영됐다. 한번의 촬영으로 다른 느낌의 사진 두 장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 듀얼 카메라가 채용된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8이 처음이다. 와이드 앵글렌즈와 망원 렌즈가 부착돼 광학 줌에서는 2배, 디지털 줌에서는 최대 10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후면 듀얼 카메라는 1200만 화소 광각렌즈와 1200만 화소 망원렌즈로 구성되며 손 떨림 방지(OIS)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듀얼카메라가 탑재된 갤노트8을 통해 새로운 촬영경험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며 “초보도 쉽게 사진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노트8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딥 씨 블루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9월 15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뉴욕=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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