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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유가, 10월에 50달러 넘을수도...베네수엘라 디폴트·이란 제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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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유 생산지 베네수엘라에서 원유가 생산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10월에는 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각)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은 전날보다 0.6%(0.27달러) 오른 47.64달러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디폴트, 이란 제재 등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0월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회사 페데베사(PDVSA)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외화 수입의 대부분을 국영 페데베사의 석유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헤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탈 마켓 원자재 전략가는 “국영 석유회사 페데베사는 오는 10~11월에 35억달러의 채무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가지고 있다”며 “페데베사가 디폴트할 경우,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뒤, 페데베사의 원유 생산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수년간의 부실경영도 영향을 미쳤다.

CNBC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수년간 과잉공급으로 낮아진 유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크로프트 원자재 전략가는 “러시아나 중국의 도움이 없다면 페데베사는 채무를 상환할 수 없다”며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페데베사는 러시아와 중국에 채무가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는 자금을 빌려주고 미국 석유회사 시트코(Citgo)의 지분을 확보했다. 시트코는 페데베사의 미국내 법인이다. 중국은 원유를 확보하는 대가로 베네수엘라에 오랜기간 자금을 빌려줬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을 파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 핵 협정은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주요 6개국이 맺은 합의다. 이란은 핵 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 국무부는 90일마다 이란이 핵 협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판단해 의회에 보고하지만, 이란이 협정내용을 준수하고 있지않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이란의 석유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제재가 시작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핵 협정을 맺은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조치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탈 파트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걱정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미국을 제외한 5개국은 미국과 갈라서고 이란에 제재를 가하는 데 반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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