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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릴리안만? "다른 생리대도 불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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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부작용 논란]① 비싼 생리대에 할인 제품 찾게 돼…다른 생리대도 꺼림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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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 이후 매진된 면 생리대 제품/사진=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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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순면 제품은 없나요?" "매진됐습니다."

21일 저녁 7시쯤 찾은 서울 동작구의 한 드러그스토어(의약품, 화장품, 미용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한곳에서 판매하는 소매점). 매장 한 쪽에 위치한 생리대 가판대에서 제품을 고르던 한 여성이 순면 일회용 생리대를 찾자 점원이 'sold out'(매진)이라고 적힌 가격표를 가리켰다. 점원은 이날 오전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 후 고객들이 유기농 또는 순면 제품을 사갔다고 밝혔다. 가까운 데 위치한 용산구 대형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 마트 점원은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사용하지 않은 릴리안 제품을 다른 브랜드의 생리대로 교환해갔다"고 전했다.

최근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 사이에서 일회용 생리대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대체품이라 여겨지는 면생리대나 생리컵에 대한 호감도도 낮은 상황이라 여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 생리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비싼 생리대…할인행사에 많은 여성들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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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그스토어에 가판대가 따로 마련돼 있거나 할인행사 중인 '릴리안' 제품들. /사진=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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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부터 22일 오전까지 △동작구 △종로구 △서대문구 각각 드러그스토어 3곳 △용산구 대형마트 1곳 등 총 10곳의 생리대 가판대를 살펴본 결과 평균 100개(가격표 개수 기준) 진열된 생리대 중 깨끗한나라 제품은 20%에 달하는 20개 내외였고 J 제품은 14~16개, 이외 브랜드는 10개 남짓이었다. 10곳 중 4곳에 릴리안 제품만 판매하는 가판대가 따로 마련돼 있었고, 10곳 모두 릴리안 제품을 1+1 행사하거나 세일 중이었다.

릴리안 제품을 사용한 후 생리양이 줄었다는 취업준비생 박모씨(27)는 "생리대가 비싸 할인을 많이 하는 릴리안 제품을 사용하게 됐다"면서 "릴리안 생리대를 계속 사용하기 꺼려지지만, 식약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버리진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한국여성은 평균 40년 동안 1만4000여개 일회용생리대를 사용한다. 가격은 중형패드 하나가 300~450원으로, 평생 생리대에만 적게는 420만원에서 630만원의 돈을 써야 한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패드 하나에 180원쯤 한다.

◇릴리안만? "모든 일회용 생리대 불안…어쩔 수 없이 쓸 뿐"



이틀동안 만난 대부분 여성은 부작용 논란 후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하기 꺼려진다면서도 다른 브랜드의 일회용 생리대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서대문구의 한 드러그스토어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씨(24)는 "다른 모든 일회용 생리대가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을 것 같아 고민"이라며 걱정했다.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팀이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 의뢰로 진행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 따르면 소비가 많은 생리대 상위 10개 제품에서 200종 넘는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이중에는 톨루엔, 스타이렌, 트라이메틸벤젠 등 독성이 있는 물질도 포함됐다.

여성들은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지만, 대체재라 볼 수 있는 면생리대와 생리컵도 선뜻 내키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생소하다는 이유에서다.

☞ [르포-릴리안 부작용 논란②]에서 계속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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