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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카뱅 신용대출 먹통 현상지속…개선 못하나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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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측 "유관기관 트래픽 용량 과다"…나이스평가정보 "문제 없어"]

머니투데이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출범 한 달이 다 되도록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원활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대출서비스 먹통현상이 지속되면서 카뱅에서 의도적으로 대출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뱅은 지난달 27일 공식 출범한 후 지금까지 대출서비스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본인의 대출한도와 금리를 조회하는 첫번째 절차와 공인인증서를 제출하고 최종 대출신청을 완료하는 마지막 절차에서 서비스가 진행되지 않고 막힌다.

카뱅 한 관계자는 “대출 트래픽이 유관기관들의 처리 용량을 넘어서고 있다”며 “카뱅과 대외 유관기관들이 시스템을 증설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카뱅은 신용조회회사(CB)에서 신용정보를 받아오는데 이 과정에서 CB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카뱅측에 고객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나이스평가정보는 자사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7일 카뱅 출범 당시에는 고객이 몰리면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지만 이후 시스템을 개선해 차질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스평가정보 한 관계자는 “현재 전산망은 아무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카뱅 출범 당시 고객이 몰리면서 일부 시중은행에 제공하는 업무도 일시 중단됐지만 현재는 시중은행을 포함해 모든 고객 금융사들에 차질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뱅에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제외한 계좌개설과 비상금대출, 계좌이체 등 다른 서비스는 무리 없이 이용된다는 점도 나이스평가정보의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계좌개설과 비상금대출, 계좌이체 등도 고객의 신용평가정보와 연동돼 나이스신용평가에서 고객 신용정보가 카뱅에 제공된다.

고객 신용정보가 필요한 다른 서비스가 문제없이 제공되면서 일각에서는 카뱅의 자체적인 시스템 문제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먹통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이 급증하자 시스템 과부하를 통해 대출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카뱅은 출범 보름만인 지난 11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카뱅은 당초 내년 초 유상증자을 계획했지만 대출자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기존 계획보다 시기를 앞당겼다. 지난 11일 카뱅의 여신은 8807억원으로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의 여신액을 넘어섰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카뱅은 내년 초쯤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출범 2주만에 대출이 9000억원에 육박하자 곧바로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출범 당시 대출중단은 없다고 밝힌 만큼 케이뱅크처럼 신용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지 않는 대신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시스템 개선 속도를 늦춰 빠르게 자본금이 소진되는 걸 막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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