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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e갤러리] 색색의 상차림 맛있는 그림…오수지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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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작

백토로 질감…둔탁한 먹선 화려한 색까지

전통기법 대신한 자리 시각적 메시지 얹어

이데일리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한 상 제대로 차린 식탁이 주인공이다. 정작 대접받아야 할 사람은 빗겨나 있다. 사실 그것이 맞다. 눈을 뺏긴 게 색색의 상차림이라면 굳이 사람의 큰 입까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나. 슬쩍 끼워준 손이면 됐다. ‘휴일’(2015)이니까.

한국화가 오수지는 사람 사는 소소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툭툭 던지는 에피소드가 늘 그럴듯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얇은 한지인 ‘순지’에 백토로 질감을 내고 둔탁한 먹선도 모자라 화려한 색까지 단단하게 입힐 수 있는 게 놀랍다. 전통기법을 적당히 놔버리고 대신 시각적 메시지로 채운 거다.

작품해석이라면 응당 따라붙는 ‘삶에 대한 성찰’이니 하는 무게를 덧씌울 것도 없다. 일상의 표정이 이미 다 드러나 있으니.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장은선갤러리서 여는 초대전 ‘일상의 표정, 그 읽음의 기록’에서 볼 수 있다. 순지에 백토·채색·분채. 110×75㎝. 작가 소장. 장은선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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