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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영화 속의 건강학]‘스파이더맨:홈커밍’ 세상을 구하는 영웅도 어쩔 수 없었던 친구의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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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고도비만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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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스파이더맨이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들에 과감히 맞서는 내용의 영화 <스파이더맨:홈커밍>. 주인공 ‘피터 파커’는 컴퓨터에 능숙한 절친 ‘네드’에게 스파이더맨이라는 정체가 발각되지만 그의 비밀 유지와 함께 성원과 도움도 많이 받는다. 일급 보안의 해킹도 척척 해내는 네드는 늘 쾌활하고 환한 미소, 착한 마음씨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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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옥에 티라고나 할까. 덩치가 피터 파커의 곱절은 될 만큼 뚱뚱하다. 고도비만에 가깝다. 비만 치료·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장(가정의학과·사진)은 “비만은 각종 만성질환뿐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 문제점도 상당히 유발한다”며 “청소년기부터 운동과 영양, 취미 등 비만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드가 비만에 빠진 원인(추정)과 문제점, 그리고 피터나 같은 반(고등학교) 친구들처럼 정상적인 체형을 가질 수 있는 방안 등을 알아본다.

- 컴퓨터가 특기인 네드의 비만은 어느 정도이며 어떤 유형인가.

“키와 체중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추정치이기는 하지만, 외양상 고도비만이고 심한 복부비만으로 판단된다. 컴퓨터를 하는 시간에는 대개 신체활동량이 거의 없어 에너지 소비량이 최소가 되고, 컴퓨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신체활동량과 운동량이 줄어들게 되므로 비만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지게 된다.”

- 비만의 예방과 관리의 요체는.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사요법으로 열량의 섭취는 줄이고 소모량을 늘려야 해결될 수 있다. 복부비만에 도움이 많이 되는 운동은 걷기, 조깅, 수영, 구기 종목,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이다. 1주일에 4회 이상, 1일 1시간 정도의 운동이 권장된다. 운동을 하면 열량이 소모되는 효과 이외에도 신체의 기초대사율을 올려 운동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지방이 소모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식사요법의 기본 원칙은 평소 식사량보다는 줄이되 기초대사율보다는 더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초대사율은 인체가 생명을 유지해 나가는 데 꼭 필요한 열량을 말한다. 이보다 더 적게 먹을 경우 지방이 아니라 근육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이용되므로 건강을 해치고 기초대사율이 떨어져 결국 더 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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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드 같은 고도비만 치료에 수술이 적용되기도 하는데.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고도비만(체질량지수 40 이상이거나 35 이상이면서 하나 이상의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 수술요법이 적용되기도 한다. 수술요법으로는 식도로부터 음식물이 들어오는 위 상부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음식물 섭취량을 제한하는 위수술법, 음식 섭취를 줄이기 위해 작은 위 주머니를 만들고 이 주머니에서 하부 소장으로 우회로를 만들어 흡수장애를 유발하는 장수술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 네드 같은 경우 총체적으로 어떤 방법들이 필요한가.

“네드처럼 복부미만인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식사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는 체중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치료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수술요법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 비만을 방치하면 건강상 어떤 문제들이 생기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 당뇨병 및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 관상동맥질환(협심증·심근경색), 담낭질환, 심부전, 호흡기계 질환, 신장질환, 암, 골관절염, 지방간, 기능성 위장장애, 생리질환 등과 그 합병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식생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도 많다.

“청소년들의 비만은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햄버거, 피자, 프라이드치킨 등 패스트푸드와 당분이 많은 음료(콜라·사이다·환타 등), 고열량 과자 같은 것들을 과다 섭취하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영양교육으로 이러한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며, 비만을 예방하는 균형식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들은 비만 치료에서 신체 발육과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열량제한을 할 수 없으므로 운동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진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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