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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부처 직접 방문에 토의 형식 업무보고..文 '소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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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방통위, 文 정부 첫 부처별 핵심정책토의 진행]

머니투데이

【과천=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핵심정책 토의에서 국민의례하고 있다. 2017.08.22. photo1006@newsis.com


22일 문재인 정부 첫 부처별 핵심정책토의(업무보고)가 진행된 정부과천청사. 업무보고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층 대회의실에서 오후 2시에 진행됐지만 과천청사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경호인원 여럿이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건물 안팎에 배치됐고 폭발물 탐지견도 청사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과기정통부 직원들은 대회의실을 오가며 원활한 업무보고 진행을 위한 사전 점검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후 들어서는 100여명이 넘는 과기정통부 및 방통위 직원들이 로비에서 대통령을 기다리며 좁은 청사 로비가 사람들로 꽉 찼다. 시간에 맞춰 문 대통령이 들어서자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악수도 나눴다. 일부 직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대통령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회의장으로 입장하지 않고, 수 분간 로비에 머무르며 직원들과 소통했다.

을지훈련 기간인만큼 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노란 민방위복 차림이었다. 업무보고에 앞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과 로비 한켠에 마련된 카페에서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 대통령이 부처를 방문하면 보안을 이유로 약속된 장소로 빠르게 이동한 후 최소한의 인원과 회의 등을 진행하고 떠나는 게 관례였던 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또한 그동안 업무보고가 주로 청와대에서 진행돼 왔던 점은 감안하면 대통령이 직접 해당 부처를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세종시에 위치한 부처 업무보고를 받을 때는 직접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업무보고 진행 방식 역시 '파격'에 가까웠다. 업무보고에 앞서 부처별로 핵심 과제 2개씩만 선정해 토의 중심으로 하도록 했다. 관련 자료 역시 과제당 두 페이지씩으로 제한, 10분내로 보고하도록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실제 부처별 업무보고 10분씩을 제외하고는 이후는 정해진 대본없이 참석자들이 손을 들고 질문하는 자유 토의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핵심정책토의는 문 대통령과 유 장관, 이 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및 수석보좌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관계부처 공무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자유로운 토의가 진행되면서 업무보고 일정은 당초 계획했던 것 보다 한 시간 가량 늦게 마무리됐다.

과기정통부 또다른 관계자는 "부처에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는 모습이나 업무보고의 형식에서 그간 소통을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과기정통부는 '연구자 중심 자율적·창의적 R&D 지원체계 혁신'과 '4차 산업혁명 기반 구축으로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방통위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 표현의 자유 신장'과 '국민 중심의 방송통신 상생환경 조성'을 핵심정책으로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공직자들에게 전달한 당부도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공직자는 국민과 함께 깨어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며 "정권 뜻에 맞추는 영혼 없는 공직자가 돼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과기정통부와 방통위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23일에는 외교부와 통일부, 25일에는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의 업무보고가 이뤄진다.

이후 △28일 국방부·보훈처·행정안전부·법무부·권익위원회 △29일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 △30일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31일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 다음주까지 이어진다.

임지수 기자 ljs@mt.co.kr,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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