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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日 여성들 '화장하지 않을 권리' 주장…"화장 안 하면 매너 위반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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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들이 화장하지 않는 권리를 내세우며 '조용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계일보

사진처럼 지하철 화장은 매너 위반이다. 여성들도 보기에 좋지 않다는 입을 모은다.


최근 일본 허핑턴포스트에 전해진 여성들 주장에 따르면 화장은 여성만의 특권이지만 일부의 그릇된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며, 아울러 '여성들이 지켜야 할 매너'라는 인식에는 불만을 드러냈다.

이러한 인식은 개인을 비롯하여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 있다. 실제로 몇몇 요식업소에서는 ‘화장기 없는 얼굴의 여성=드링커 또는 주방‘이라는 규칙을 세우고 이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드링커는 바에서 음료를 만드는 이를 가리킨다.

이 규칙은 ‘민얼굴로 손님 앞에 서지 말라’라는 뜻을 담았는데, 한 결혼식장에서는 일하는 여성이 화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일 결근 조치에 처해져 집으로 돌아갔다는 전언도 나온다.

사회 전반적으로 이 같은 규칙을 사실상 강요할 뿐만 아니라 ‘업무조건’처럼 내세우는 현실에 일본 여성들은 할 말이 많다고 지적한다. “여자는 당연히 화장해야 한다”는 주문에 근로시간 이외를 활용해 용모를 가꿔야하는 '보상 없는 현실'이 불만의 핵심으로 꼽힌다.

물론 여성들도 화장을 두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여성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인식에 공감을 한다. 그렇다고 해도 ’화장=매너‘라는 인식이 보편화되는 바람에 화장을 안 하면 ’여자답지 못하고 매너에 어긋난다’라는 편견이 앞서 사회 곳곳에 내린 차별에 더해지는 현실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남성들의 면도도 매너로 인식돼 여성의 화장도 매너”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반해 “매너는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것일 뿐, 자신을 위해 하는 화장은 매너와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반론도 맞선다.

세계일보

화장 전후가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진 않는다.


이런 갑론을박의 불똥은 애꿎은 남성들에게도 튀었다.

여성들은 “화장 안 한 얼굴을 보기 흉하다고 소곤거리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 외모의 평가는 여자 친구에게나 하라“고 일침을 가해 남성들을 반성하게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모델 프레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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