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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오바마 향수병'…美 민주당 "가을에 돌아와요"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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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고전' 민주당 "2018년 선거 위해 복귀해야"

샬러츠빌 관련 트윗 '인기폭발'…여론 결집력 여전

뉴스1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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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정계에서 반년 조금 넘게 모습을 감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하지만 미 민주당은 벌써 '오바마 향수'에 잠겼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내 '오바마 복귀가 절실하다'는 여론이 급증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오바마의 여론 결집력을 더욱 필요로 하게 됐기 때문.

여론을 모으는 오바마의 힘은 지난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로 인해 여실히 증명됐다. 그는 사건 직후 트위터에 백인우월과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글을 올려 역대 최다 400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오바마의 뒤를 이을 뚜렷한 지도자감이 없다는 점도 오바마 향수병의 원인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설 수 있는 인물은 오바마가 거의 유일하다는 절박감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략 책임자인 브래드 배넌은 "당은 버락 오바마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넌은 "오바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물론 성격 면에서도 확연히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항상 논리적으로 말하며 자신과 반대된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도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재적인 민주당 대선후보 중 이런 특성이나 신뢰성을 지닌 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오바마가 다가올 2018년 중간선거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물론 오바마의 등장은 차기 민주당 지도부 형성을 어렵게 할 수 있지만,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 이후 재건에 실패한 최근 상황에서는 더 이상 오바마의 도움을 뒤로 미뤄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브렌트 버도스키 민주당 전 보좌관은 오바마를 향해 "2018년 상하원 선거 승리를 위해 오늘부터 더 공격적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엄청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추한 권력 남용을 일삼은 이래 오바마와 그 측근들이 민주당을 얼마나 적게 도왔는지 거의 비양심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오바마는 올가을부터 민주당을 위해 유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주 더힐이 보도했다. 오바마의 한 보좌관은 오바마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고 '우아한 춤을 추듯' 정가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묘사했다.

오바마 보좌진은 이미 가을에 수행할 일정을 잡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 다만 대중들의 눈에 보이는 일정은 자제하고, 모금 행사처럼 당을 지원사격 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이 오바마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항마'로서 자리매김하는 건 자살행위와 같다는 분석 때문이다.

오바마 정권에서 고위 관료를 지낸 크리스티 세처 민주당 전략 책임자는 오바마가 다음 선거를 위해 트럼프 대항군 역할을 맡는 건 현명치 못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당의 오바마 향수는 "깊고 실제적"이라면서 "민주당에는 현 상황을 지나가버린 이전의 상황(오바마 재임기)과 비교하는 분위기가 이토록 강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바마가 샬러츠빌 사태를 규탄하며 고(故) 넬슨 만델라의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의 구절을 인용한 트윗 때문에 "많은 민주당원이 그를 정말로 그리워하고 있다"며 "이 사실 만큼은 매우 명백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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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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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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