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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포탄 장전 후 폐쇄기서 연기…내부 장약 연소되며 불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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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K-9 자주포 사고 조사…순직장병 합동 영결식 엄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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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 격장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는 포구초속 측정사격을 실시하다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구초속은 포탄이 포구를 떠나는 순간 속도를 말한다. 포구초속 측정사격은 포탄 사격 간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육군은 21일 “이번 사고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적 화력도발 시 즉각 대응사격이 가능하도록 장거리 포병 사격의 정확도 향상을 위한 포구초속 측정사격을 실시하던 중 발생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부상자 진술에 의하면, 사고 자주포에서 포탄 장전한 후 원인불상 폐쇄기에서 연기가 나온 뒤 내부 장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폐쇄기에서 연기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현장증거물 감정과 기능검사, 당시 현장 상황분석, 부상자 진술분석 등을 종합한 후 판단할 예정이다.

사고는 이 상사 등이 참여한 K-9 자주포 사격반이 당초 예정했던 6발의 사격훈련 중 3발째 포탄을 발사하던 상황에서 발생했다. 육군은 이 사고 발생 후 작전 대기를 제외한 교육·훈련을 위한 K-9 자주포 사격은 중지시켰다.

이 사고로 순직한 이태균 상사(26)와 정수연 상병(22)의 합동 영결식이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육군 5군단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장의위원장인 제갈용준 5군단장,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군악대의 조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고인 영정과 유해가 영결식장으로 운구된 뒤 개식사, 순직장병에 대한 경례,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등의 순으로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제갈용준 5군단장은 추도사에서 “이 상사와 정 상병은 누구보다 조국수호 사명에 충실했던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었다”며 “군단 전 장병이 국가안보 수호에 매진해 더욱 부강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상사(1계급 진급 추서)의 선임 석현규 중사는 추도사에서 “고인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조국의 수호신이 되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병의 동료 이승찬 상병(22)도 “너를 정말 떠나 보내기 싫은데 이제는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고 평안 속에서 늘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운구 과정에서 유족들은 오열했고, 동료 장병들은 눈물로 고인들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육군은 이들의 ‘의로운 희생’과 ‘명예로운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순직 처리하고 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화장된 이 상사와 정 상병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박성진·경태영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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