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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文대통령 "美 제한적 군사옵션 실행도 남북 충돌로 이어질 것"(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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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하원 의원대표단 접견…"주한미군 생명까지 위태"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3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를 면담하고있는 모습. (청와대) 2017.6.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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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북미간 대치에 따른 미국의 군사적 옵션 실행 가능성과 관련, "아주 제한적 범위의 군사적 옵션의 실행도 결국 남북간 군사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후 5시부터 1시간10분 가량 에드워드 마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소위원회 민주당 간사 등 미국 상·하원 의원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이 전통적으로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기 위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고 전제한 뒤 이렇게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것은 한국인만 아니라 한국 내 외국인과 주한미군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것"이라면서 "6·25 전쟁 폐허를 딛고 이렇게 성장한 대한민국을 다시 폐허로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이 여전히 독자적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옵션의 실행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군사적 옵션도 실행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 8·15 경축사 등을 통해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 "전쟁은 기필코 막을 것" 등 '전쟁 불가론'을 펴 왔다.

이에 대해 미측 의원들은 "답이 없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의원 대표단 면담이라는 것은 정상회담이 아니다"며 "(이번 면담은) 관례적인 예방이고,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듣는 것이라고 정상회담처럼 주고받는 대화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면서 북한이 협상과 대화의 테이블로 나온다면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지속적으로 보내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은 긴밀한 협의를 유지하면서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이번 유엔안보리 제재결의안이 북한 수출의 3분의 1을 차단하는 강력한 것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한 만장일치 결의는 매우 긍정적인 대목"이라면서 "북한 경제가 전적으로 중국의 교역과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미국 의회 대표단은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안 이행을 중심으로 국제 사회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북한에 가해야 하며 이 제재와 압박은 결국 북한 핵의 폐기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북한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이고 최종적으로는 평화적이고 외교적 방법을 통해 북한의 핵폐기라는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접견에선 미 의원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측 의원은 "중국이 사드 문제를 갖고 경제 보복을 해서 한국이 관광 산업 등 피해가 있다고 듣고 있는데, 이것을 풀어갈 대책이 있느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간 사드 문제와 관련해 밝혀 왔던 일반환경영향평가를 통한 사드 배치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 확보, 중국의 사드 보복 중단 요구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의원들의 첫번째 방한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표단의 방한을 크게 환영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개별 의원들에게 그동안 한반도 관련 입법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점과 한국과 중국을 직접 방문해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문 대통령의 훌륭한 리더십에 찬사를 보내며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모두는 한국의 친구들이며 북한문제 해결에 함께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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