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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조명균 통일장관 "북핵 레드라인은 시점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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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1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의 금지선을 뜻하는 ‘레드라인’에 대해 “하나의 딱 구체적인 것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시점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이 ‘레드라인’이라고 공개적으로 설정한 것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조 장관은 문 대통령의 레드라인 발언 취지에 대해 “북한은 핵 탑재 ICBM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계속 도발할 가능성이 있고, 대통령의 발언은 거기에 대해 절대 그렇게 가면 안 된다고 경고하고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의원 질의에 대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핵을 보유해서 실제 무기로 배치하는 단계로 가지 않게 모든 방법을 다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도 문 대통령의 레드라인 발언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레드라인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선이 아니라 비유를 통해서 북한이 핵무장 완성 단계에 빠른 속도로 근접해가는 것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비유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라면서 “북핵·미사일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하려고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상적인 상황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 역시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모호성을 남김으로써 메시지가 더 강력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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