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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검찰청 직원인데…" 윤석열 지검장 사인까지 위조한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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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금 수억원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대전CBS 김미성 기자

노컷뉴스

위조된 문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지검장 윤석열의 사인과 도장까지 꾸며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대전 중부경찰서는 검찰청 직원을 사칭해 수억의 현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19)씨 등 중국인 3명을 붙잡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검찰청 사칭 전화로 피해자를 속인 뒤 범죄 연관성 확인을 위해 돈을 맡겨야 한다며 직접 만나 16차례에 걸쳐 3억 2천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명의로 사건이 접수됐으니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해서 확인하고 돈을 직원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가짜 검찰청 사이트를 보내 피해자들이 자신의 사건 번호가 접수된 것을 보게 만들어 실제 수사기관으로 속이고, 수사관을 보내겠다며 돈을 맡기도록 유도했다.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보낸 문서를 보면 "국제금융사기 돈세탁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대포통장과 불법자금을 세탁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출석을 요구한다"고 쓰여 있다.

특히 해당 가짜 문서에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지검장 윤석열의 사인과 도장까지 찍혀 있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주거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KTX를 타거나 택시로 이동한 뒤 주로 초등학교, 대학교 정문 앞에서 A씨 등을 만나 가짜 금융감독원 문서에 사인을 한 뒤 돈을 직접 건네줬다.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여성인 피해자들은 검찰청이란 말에 쉽게 겁을 먹고, 오랜 기간 저축한 은행예금을 해지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수익금 1,300만 원과 금융감독원 사칭 가짜문서 등을 압수했다"며 "돈을 직원에게 맡겨야 한다는 전화는 100% 사기"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범행을 지시한 콜센터 총책과 다른 전달책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공범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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