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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단독] 中 비자 거부 당한 현역 의원… 사드 보복은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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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설 순국 100주년 행사 제동 / 한국당 이명수 의원 등 訪中 무산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이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려 했으나 중국 측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20일 통화에서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미산(密山)시에서 열리는 이상설 선생의 순국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 참석을 위해 지난 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중국 측이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행사를 하지 말라고 해 나를 포함한 일행이 출국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산시 차원에서는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중국 중앙정부와 외교부가 행사를 불허한 것으로 안다”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 악화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예정된 이상설 선생 기념비 제막식은 결국 무산됐다. 정치권 인사는 “중국측이 이 의원 등에 대한 비자를 발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 설치된 오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이 의원은 이상설 선생의 고향인 충북 진천군 송기섭 군수와 기념사업회 관계자 등 20여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방중 명단에는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 전직 L의원도 포함돼 있었다. 기념사업회 한 관계자는 “양국이 서로 소통이 안 된 부분이 있지만, 큰 문제가 없어 제막식 행사를 10월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상설 선생은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밀사로 참석해 독립을 호소했다. 그는 만주·연해주 등지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벌였고, 1917년 47세의 일기로 순국했다.

오는 24일로 수교 25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중국은 사드 배치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돼 주중 한국대사관은 24일, 중국은 하루 앞선 23일 기념식을 따로 진행할 예정이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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