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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바른정당 향해 한국당·국민의당 잇딴 구애전…몸값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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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같은 한국당 "보수 통합해야 선거 승리"

국민의당도 연대에 긍정적…"자강론 흔들" 우려도

뉴스1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2017.5.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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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턱걸이 원내교섭단체'인 바른정당이 최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잇따라 연대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한국당에서는 보수진영의 궤멸을 막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군불을 떼는 중이다.

국민의당도 올 9월 정기국회 등에서 거대 양당과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캐스팅보터로 역할함과 동시에, 지방선거 대비 포석으로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몸값이 오르는 듯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동안 바른정당과 보수 적통에 힘을 쏟던 자유한국당 내에서 최근 바른정당 연대론이 슬며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강석호·김학용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와 일부 비박계 의원들이 지난 16일 홍준표 당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보수대통합'을 제기한 것이다. 핵심 친박(친박근혜)계였다가 최근 친홍파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도 이 주장에 힘을 보탰다.

홍 대표는 당시 "선거를 통해 자연적으로 (바른정당이) 정리될 것"이라며 인위적 통합론에 선을 그었지만 안팎의 요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당내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 차원에서 바른정당과 연대를 위한 물밑 협의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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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2017.8.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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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은 최근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고리로 국민의당과도 '연대 무드'를 형성하고 있다. 양당이 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이 '정책 연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구체적으로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발현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국민의당은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한창인데, 안철수 후보(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적극적이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라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다. 더욱이 국민의당은 '증거 조작' 사건에 휘말리며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어 당의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바른정당도 지난달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밑바닥 민심에 호소하고 있지만 지지율 반등 효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양당은 당의 존립 위기라는 당면 과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연대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이것이 향후 지방선거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도 전날(18일) 현충원에서 진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 "바른정당이나 어떤 정당과도 연합과 연대를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바른정당에 속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과의 연대설에 "정치는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정치권 곳곳에서 바른정당에게 구애전을 펼치면서 몸값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내부에서는 이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몸값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자강론을 외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저기서 나오는 러브콜로 자칫 당이 흔들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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