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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종합]민주당, 정당발전委 구성 난항···'친문' 대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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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의원총회 모두발언 하는 추미애 대표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열려


"대표가 당헌 안 지켜"···지방선거 공천룰 변경 우려

秋 탄핵 가능성 시사도···최재성은 불참
의원들 격한 반발에 秋 반박 이어져 '냉랭'
정발위 합의 실패···추후 의총 날짜도 못 잡아

【서울=뉴시스】윤다빈 홍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의원총회(의총)를 열고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 구성에 대해 논의했으나 다수 의원의 반발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친문 중진의원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추 대표가 반박하는 등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약 3시간에 걸쳐 의총을 열고 정발위 구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최재성 정발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이 대신 설명에 나섰다.

이날 의총에서는 윤호중·전해철·홍영표·최인호·황희 의원 등 '친문' 의원의 반대가 거세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김상희·설훈 의원 등을 포함해 10여명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총 시작에 앞서 '논의도 안 하고 결정부터 하고 통보하는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설훈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 위반으로 탄핵을 당한 것처럼 당헌·당규를 안 지키면 되겠냐"고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추 대표를 향해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을 잘 이끌고 계시는데 당 지도부가 계속 분란을 낳고 있다"며 "당 대표가 제일 문제"라고 추 대표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추 대표의 측근인 최재성 전 의원이 정발위원장이 되는 등 추 대표가 (당 운영을) 독단적으로 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현재 민주당은 당헌·당규상 공직선거 1년 전인 6월13일까지 '선출직 평가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못 했다. 이에 당내 의원들은 추 대표와 가까운 최 위원장을 통해 당 공식기구가 아닌 정발위에서 지방선거 공천 룰을 특정세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려는 것이냐는 의구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관련 전해철 의원은 "대선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9월13일을 당헌·당규 평가위원회의 데드라인으로 삼아 내년 지방선거 시도지사·기초광역 의원 공천 원칙과 기준을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한 의원 대부분도 정발위 구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한 초선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발위에서 '지방선거 공천을 하지 않겠다', '공천 룰에 대해 언급을 안 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선거 1년전 평가위 구성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정발위가 공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결국 옥상옥 조직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국정지지도나 정당지지도가 높고 선거도 이겼고 야당은 지리멸렬한 상태"라며 "우리 당에서 신발끈을 묶고 잘하는 것은 맞지만 공조직과 시스템을 활용해도 선거를 준비할 권한이 있는데, 왜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당헌·당규에 충실해야 하는데, 정발위 자체가 당헌상 근거가 없다"며 "본래 당이 비상 상황일 때 혁신위원회를 만들어서 일신하는 것인데 지금은 비상상황도 아니고 당 지지율이 낮지도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통령 국정 운영과 맞물려서 오히려 문제가 된다는 데 다수 의원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며 "지방선거 공천 원칙과 기준에 보완이 필요한 것은 지도부나 최고위원회, 당무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부 의원들은 회의 도중에 장소를 빠져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회의 중간에 나와 "추 대표와의 의견 대립이 심하다"고 했다. 다른 중진의원은 "추 대표와 의원들이 아주 빡세게 붙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민주당 초선의원은 "거의 뭐 안에서 대표와 의원들이 일대일로 토론하는 분위기"라며 "안에 더 이상 못 있겠어서 나왔다"고 했다.

몇몇 친문 의원들은 의총 직후 삼삼오오 모여 "추 대표가 너무 고집을 부린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이날 정발위 구성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의원들의 발언을 중간에 끊기도 하는 등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룰에 변경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오해가 있다', '문제가 될 부분은 시정하면 된다'는 입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정발위 구성에 반대가 많았다'는 질문에 대해 "반대가 아니라 뭐 각자 의견들이 있는 것"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대변인한테 물어보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추후 의총을 다시 열고 이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는 못했다. 이달 25부터 이틀간 열릴 의원 워크숍에서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확하게 정발위의 권한과 논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내용은 어떤 것인지, 이런 논의가 전방위적으로 있었다.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fullempt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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