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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與의총 '秋 혁신' 놓고 파열음…일부 의원들 "탄핵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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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의총서 "정당발전위 오해 소지"…대선 후 첫 파열음

秋 "탄핵 거론 옳지않아, 언제든 대화하자"…의총 다시 열기로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추진하는 당 혁신기구 '정당발전위원회'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거세게 반발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민주당 내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온 것은 대선으로 집권여당이 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당내에서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들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집단 반발에 나서면서, 이번 충돌이 향후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에 주목된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당발전위원회의 구성과 운영방향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다.

다만 정당발전위원장을 맡은 최재성 전 의원은 이날 불참했으며,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이 대신해서 설명에 나섰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설명을 들은 의원들은 차례로 이번 정당발전위 추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우선 현행 당규에 따르면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위한 규정을 1년 전에 확정하게 돼 있는데, 이를 지키지도 않은 채 정당발전위원회를 만들어 공천에 관여할 여지를 두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표적인 친노·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이 가장 먼저 나서서 "당헌·당규에 정해져 있는 것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취지로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의원도 곧바로 발언자로 나서 유사한 지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혁신안에서 각 지역 시도당에 공천권을 보장하기로 한 것을 이번 정당발전위원회가 원점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친문 인사인 최인호 의원 역시 "혁신안을 만드는 데 참여한 사람으로서 지방분권 정신은 지켜져야 한다"며 이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호중 의원과 황희 의원 등 다른 친문진영 인사들 역시 당헌·당규를 따라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함께 터져 나왔다.

원내 관계자는 "정당발전위원회에 대해 이 자리에서 처음 얘기를 들었다면서 당황스럽다는 반응들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김상희 의원 역시 발언을 신청해 "지도부가 당헌을 위배하고 있다"며 문제 삼았다.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급기야 당 대표에 대한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설훈 의원은 비공개 발언에서 "헌법을 위반하면 탄핵사유가 되듯, 당 대표가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도 탄핵감이지 않으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추 대표는 "당원들이 선출한 대표에게 탄핵이라는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나"라는 취지로 반박하면서, "지난 조기 대선 때도 1년 전에 룰을 미리 정하는 당헌을 지키지 못했는데, 그것도 탄핵사유냐"라고 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김 전략기획위원장은 "미리 충분히 상의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취지로 사과해야 했다.

추 대표는 "대표실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언제든 와서 논의를 하자"며 논란 진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격론 속에 결국 이날 정당발전위원회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으며, 민주당은 조만간 의총을 다시 열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다음 의총에서는 더 센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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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발전위 구성 작업 역시 일정 부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은 현역 의원 5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참여 의원으로는 박광온 한정애 김경수 박경미 이재정 의원이 내정됐다.

다만 정당발전위 구성 자체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향후 외부인사 충원 과정이나 활동계획 수립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그 대리인격 인사가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민감한 사항이라 조율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우선 최고위에서 논의를 더 해보겠다"며 "25~26일 워크숍 전까지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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