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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필리핀 '유혈' 마약전쟁 어디까지?…경찰, 10대도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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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연합뉴스) 이아람 통신원 = 필리핀에서 마약 소지 혐의를 받던 10대 고교생이 단속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초법적 처형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생도 마약검사 대상이라는 필리핀 정부 발표에 어린 학생마저 마약 유혈전쟁의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GMA 뉴스 캡처)사살된 고등학생이 소지했던 것이라 경찰이 주장하는 현장물품



17일 GMA방송 등 필리핀 언론은 전날 밤 루손섬 중부 칼로오칸 시에서 경찰 마약단속팀이 고교생인 키안 로이드 델로스 산토르(17)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산토르가 칼로오칸 지역을 중심으로 마약 수색을 벌이던 단속팀을 보고 달아나며 총을 쏴 대응사격을 가해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는 칼리버 45구경, 사용된 탄창 4개, 필로폰 2봉지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하지만, 희생자 가족은 한 용의자가 수색에 나선 경찰을 확인하고는 산토스에게 (필로폰이 들어있을 것으로 보이는) 봉지를 던지고 도망쳤다는 현장 목격자의 말을 전하며 해당 물품들은 산토스의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일자 일부 시민 및 인권단체들은 마약 용의자에 대한 초법적 처형이 학생들에게까지 이어지는게 아니냐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laru8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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