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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나는 역사다] 안주하지 않는 배우, 한국 영화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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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강수연(1966~)

1966년 8월18일, 영화배우 강수연이 태어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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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씨받이> 장면.


한동안 한국 영화의 자존심이었다. 1987년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에서, 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한국 예술영화가 상을 타는 일은 있었지만, 대중적인 배우가 이른 나이에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줄은 몰랐다. 태어난 날이 1966년 8월18일. 20대 초반에 세계 정상에 오른 셈. 데뷔부터 빨랐다. 네살부터 연기를 했으니 말이다. 아직 한창때인데 벌써 영화인생 반세기를 바라본다.

이른 나이에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더 무엇을 해야 하나? 그는 안주하지 않았다. 다양한 영화에 도전했다. 90년대 후반에는 여성 영화라 불릴 만한 작품도 여럿 찍었다. 이때의 영화가 덜 주목받는 것이 나는 아쉽다. 1998년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나는 참 좋아한다. 주인공 세 사람이 모두 연기를 잘했다. 강수연의 역은 다른 배우가 맡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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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부산영화제에서 일을 맡았다. 어려운 때에 어려운 일을 한다고 고마워하는 이가 많았다. 영화계 안팎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잘 풀리지는 않은 것 같다. 남은 일정 잘 마무리하시길. 배우로 돌아온대도, 다음 기회에 영화 행정에 다시 도전한대도, 응원하련다.

김태권 만화가, 1면 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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