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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충북서도 '살충제 계란'…친환경 농장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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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0만개 이상 팔린 듯…시중 유통 '살충제 계란'은 아무 조치 없어

청주CBS 김종현 기자

노컷뉴스

충북 음성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돼 시중에 유통된 '살충제 계란' (사진=시민 제공)


충북지역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친환경 농장 인증을 받아 살충제 사용이 금지된 이 농장에서 팔려나간 오염된 계란은 수백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도와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이 도내 전체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물질 전수 조사에 나선 결과, 음성군 생극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17일 확인됐다.

해당 살충제는 가축 사용이 허용된 진드기 퇴치용 '비펜트린'이다. 그러나 해당 농장은 지난해 9월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아 살충제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곳이다.

'비펜트린'의 허용 기준치는 0.01mg/kg으로, 기준치 초과 여부는 정밀 검사가 끝나는 다음날 나올 예정이다.

충북 축산당국은 허용 기준치 이내라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 달걀을 전량 폐기하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이 농장이 생산해 보관중인 계란 30만 개를 폐기할 예정이다.

또 이 농장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잔류 물질 위반 농가'로 지정돼 2주 간격으로 추가 검사를 받는 등 특별관리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이 농장에서 팔려나간 오염된 계란이 수백만개에 이를 것이라는 점이다.

산란계 13만 마리를 사육하며 하루 평균 10만여 개의 달걀을 생산하는 이 농장이 살충제를 사용한 것은 두달 전인 것으로 드러나, 이미 유통된 '살충제 계란'은 최대 600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축산 당국은 팔려나간 달걀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김창섭 충북도 축산과장은 "시중에 유통된 살충제 계란에 대해서도 회수 조치를 취하고 싶지만, 보상 문제가 걸려 있어 중앙에서 지침을 내려주지 않고 있다"며 "각 시·도가 강화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중"이라고 말했다.

축산 당국에 따르면 이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은 도내에서는 청주와 증평을 비롯해 인천과 부천, 시흥 등 수도권의 식용란 수집 도매상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에는 생산지역인 충북을 의미하는 숫자 '10'과 농장이름 '청운'이라는 글자가 찍혀 있다.

한편, 나머지 도내 77개 산란계 농장에서는 이상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축산 당국은 이들 농장에 대해서는 식용란 살충제 검사 증명서를 발급해주고 계란 반출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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