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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트럼프, 인종차별 두둔 후폭풍에도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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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C.SPF 탈퇴 이어지자 폭력시위 양비론 철회없이 트위터 통해 해체 선언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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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인종차별 논란의 불씨를 더욱 키우면서 사면초가 위기에 놓였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를 두고 끝까지 양비론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자문 기업인들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줄줄이 등을 돌리고 있다. 더욱이 지지기반인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정보기술(IT) 기업가들의 제재로 사용이 가로막힐 처지에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AMC와 SPF의 기업경영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둘 다 활동을 중단하겠다. 모두 고마웠다"라고 밝혔다.

최근 버지니아 샬러츠빌 폭력사태를 두고 '백인우월주의자와 그 반대파 모두의 잘못'이라는 발언에 실망한 인텔.머크.언더아머.테슬라 등 기업 CEO들이 속속 AMC, SPF를 탈퇴하자, 그냥 해체시켜버린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대통령의 해체 선언이 있기 전 자문단 CEO들의 자발적인 해체 논의가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SPF 의장인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의 요청으로 긴급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이 열렸다. 이들은 애초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 발언에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모였지만, 실제로는 압도적인 다수가 SPF 해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문단은 트럼프 비판에 좀더 솔직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으로 알려졌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나는 최근 며칠동안 샬러츠빌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실망했다"며 "인종차별, 불관용, 폭력은 언제나 옳지 않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공화당 중진의원들까지 트럼프 비난에 가세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주) 상원 원내대표는 16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인종혐오 이데올로기에 대해 관용할 수 없다"며 "좋은 나치는 없으며 그들의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이상과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폴 라이언(위스콘신주) 하원의장도 트위터를 통해 "백인우월주의는 역겹고 편견은 이 나라를 대표하는 모든 것과 반대된다. 도덕적 모호성은 안 된다"고 밝혔다.

IT업체들도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며 초강경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검색엔진 구글과 도메인 등록업체 고대디는 신나치주의자들의 웹사이트인 데일리스토머의 도메인 등록을 취소했으며,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이번 시위에 가담한 자들이 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예약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트위터와 웹보안 스타트업인 클라우드플레어도 데일리스토머의 계정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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