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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M+무비골라주] 열 마디 말보다 귀한 한 장의 프레임,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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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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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 로베르 두아노" 8월 24일 개봉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 로베르 두아노

감독 : 클레망틴 드루디유

출연 : 로베르 두아노, 클레망틴 드루디유

등급 :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 81분

개봉 : 8월 24일

#.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

프랑스 최고의 사진작가 로베르 두아노의 작품과 삶을 담은 영화다.

로베르 두아노의 모델이자 손녀인 클레망틴 드루디유가 연출을 맡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두아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진솔하게 담았다.

파리의 외곽에서 외롭게 성장하던 소년 로베르 두아노가 이복형의 카메라를 받아 파리의 길모퉁이 곳곳을 렌즈에 담아내 최고의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의 사진들과 함께 스크린에 펼쳐 특별한 교감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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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베르 두아노

로베르 두아노는 프랑스의 사진작가로, 그 어떤 사진작가들 보다도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에 주목했다. 인간미가 풍기는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들여다보게 하는 그의 사진들은 부유한 제조업자 집안출신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나, 시위 현장을 렌즈에 담았던 윌리 로니스의 작품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것은 작품을 보는 이에게 애틋한 감정과 동시에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억압적인 가정에서 사춘기를 보낸 두아노의 꿈은 따뜻한 저녁을 먹으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수다를 떠는 평범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었다. 두아노는 그의 뮤즈이자 평생을 함께한 아내와 점심, 저녁을 함께 하기 위해 파리 시내를 벗어나는 의뢰를 거절할 만큼 가족을 최우선으로 여겼으며 그 사랑을 사진에 담고자 했다.

두아노는 가정집을 개조해 작업실로 사용했고 그 곳은 딸들과 손주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욕실은 그의 현상실, 식탁은 회의실이 되는 등 가족의 일상은 두아노의 작품 속에 완전히 녹아 들었다.

두아노는 카메라를 들고 파리의 길모퉁이 눈에 띄지 않는 곳곳을 렌즈에 담으면서 모두가 사랑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그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던 타인들을 겸허하게 주목하면서 파리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서정성을 가장 사랑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위트로 프레임에 담긴 그의 작품은 ‘시청 앞에서의 키스’, ‘조례시간’, ‘여행자와 아파치’ 등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작으로 꼽힌다.

#. 세기의 걸작

두아노는 해외 매체와 언론에서 일을 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라이프’ 지가 있다.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는 그가 ‘라이프’에 실은 사진 중 아마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일 것이다.

1950년대에 ‘라이프’를 위해 촬영한 이 작품은 1980년대 들어 전세계적으로 크게 유명해졌고, 그를 슈퍼스타로 만들어주었다.

출간되던 당시 이 사진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30년 뒤에 이 포스터가 전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필립 들레름의 책 ‘시청의 연인들’, 그리고 완성되진 못했지만 미키 루크가 주연한 알란 파커의 영화에 영감을 주는 등의 영향을 끼쳤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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