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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잼버리 개최지 새만금은? 미리 보는 잼버리 어떻게 치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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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전북 군산~김제~부안 앞바다에

33.9㎞ 잇는 세계 최장 방조제 쌓아

여의도 140배 규모 새로 만드는 땅

1987년 노태우 후보 공약…매립률 36.1% 수준

전북도, 잼버리 유치로 인프라 조기 구축 기대

국제 청소년드림특구 등 지속가능한 모델 마련키로

중앙일보

16일 오후(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국 투표 결과 대한민국 전북도 새만금이 607표를 얻어 경쟁국인 폴란드 그단스크시(365표)로 제치고 확정되자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유치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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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새만금 사업지가 17일(한국 시각)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폴란드 그단스크시를 제치고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새만금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만금은 전북 군산과 김제·부안 앞바다를 메워 새로 만들고 있는 땅이다.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33.9㎞)를 쌓아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인 409㎢(토지 291㎢, 담수호 118㎢)의 국토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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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국 투표 결과 대한민국 전북도 새만금이 607표를 얻어 경쟁국인 폴란드 그단스크시(365표)로 제치고 확정되자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유치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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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사업은 1987년 12월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내걸어 1991년 11월 착공했다. 2006년 4월에는 '바다의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됐으며,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하지만 이후 30년간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등 6명의 대통령을 거치면서 정치권의 유불리에 따라 사업 방향과 계획이 바뀌면서 차질을 빚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부지 조성과 물막이 공사 등에 7조3600억원의 국비가 투입되고도 현재 새만금 전체 예정 부지(291㎢)의 36.1%(105.1㎢)만 매립을 마쳤거나 조성 중이다.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는 곳은 부안에 만들어진 새만금 관광·레저단지의 9.9㎢(300만 평) 규모의 야영지다. 인천공항에서 3시간, 김포·광주공항에서 1시간 거리다. 새만금잼버리장은 대집회장과 전시관·편의시설을 가운데 두고 청소년들이 묵는 야영공간이 둘러싸는 방사형으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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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국 투표 결과 대한민국 전북도 새만금이 607표를 얻어 경쟁국인 폴란드 그단스크시(365표)로 제치고 확정되자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유치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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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는 IT(정보기술) 강국의 강점을 살려 모든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웹을 통해 행사 운영자와 참가자들이 실시간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이른바 '스마트 잼버리'로 치를 계획이다. 역대 최대인 세계 168개국 청소년 5만여 명이 이곳에 모여 민족과 문화·이념을 초월해 서로 우애를 다지게 된다.

세계잼버리는 1920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대회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오는 2022년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2023년 세계잼버리 유치를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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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국 투표 결과 대한민국 전북도 새만금이 607표를 얻어 경쟁국인 폴란드 그단스크시(365표)로 제치고 확정되자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유치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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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이런 세계잼버리를 새만금에 유치하려고 사활을 건 데는 대회 유치로 얻는 유·무형의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2014년 7월 송하진(65) 지사 취임 이후 '한국 속의 한국'을 표방하며 전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잼버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한국에서는 1991년 17회 대회가 열린 강원도 고성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135개국 1만9000여 명이 참여했지만 잼버리 유치로 강원도는 도로 확·포장 등 지역 개발이 앞당겨지고 아름다운 자연자원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전북도 역시 강원도처럼 세계 각국의 미래 지도자로 성장할 청소년들에게 전북의 수준 높은 문화유산을 알리고 한류 콘텐트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더구나 잼버리대회는 다른 국제행사에 비해 기반 조성 등 추가 예산 부담이 적고 참가자들이 전액 자비를 들여 열흘 이상 현지에서 야영하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전북도는 이번 잼버리대회에 참가비(310억원)와 국비(54억원)·지방비(127억원) 등 총 491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잼버리 기간 발생하는 지출 비용이 100% 전북 지역에 투입된다는 가정 아래 국내 생산유발효과는 79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93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054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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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국 투표 결과 대한민국 전북도 새만금이 607표를 얻어 경쟁국인 폴란드 그단스크시(365표)로 제치고 확정되자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유치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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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도 잼버리대회를 새만금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각 부처에 전폭적인 지원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청와대 첫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북이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경쟁 중인데 폴란드는 바웬사 전 대통령이 유치위원장으로 뛴다. 8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만큼 국정 공백으로 부족했던 유치 노력을 한층 강화해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방법을 강구하자"고 말했다. 새 정부는 문 대통령의 이런 의지를 반영해 새만금 사업을 국가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전북도는 잼버리와 새만금 사업의 상승효과를 위해 가칭 '국제 청소년 드림특구'를 지정하고, 특구 안에 제2 상설야영장을 만들어 세계스카우트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잼버리 호스텔 등 핵심 시설을 갖춰 국내외 청소년들을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처럼 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새만금 인프라가 조기에 구축돼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함께 공항·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속도를 높여 한국과 전북의 미래상을 세계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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