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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애나벨’은 거들 뿐, ‘제임스 완 호러’ 오싹 비하인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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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 시리즈(2013~) 네 번째 영화 ‘애나벨:인형의 주인’에 신예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을 기용, 팝콘 쏟을 만한 ‘숨멎’ 구간으로 호러 팬을 사로잡은 제임스 완 감독. 그가 연출부터 기획●제작한 호러들 중 로튼토마토와 메타스코어 강자만 추렸다. 올 여름이 가기 전 꼭 봐야 할 ‘제임스 완 호러’ 비하인드를 소개한다.



중앙일보

제임스 완 호러 브랜드를 대중화시킨 대표작 '컨저링'. 옷장을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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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2013, 제임스 완 감독)

로튼토마토 신선도 86% | 메타스코어 68

두 건의 자살, 11세 소녀 강간살해, 익사 2건, 얼어죽은 네 명의 남자. 이 영화의 주인공 페론 가족은 1971년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한 저택으로 이사하기 전 그 집에서 이런 일이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당시 끔찍한 상황에 처한 페론 가족에게 엑소시즘을 해준 로레인워렌은 이 영화에 깜짝 출연도 했다. 극중 베라 파미가가 연기한 로레인워렌의 강연 장면에서 맨 앞줄에 앉아있던 노부인이 바로 그라고. 컨저링(Conjuring)은 마술이라는 뜻.

중앙일보

훈훈한 가족애가 제임스 완 호러의 정수임을 다시금 각인시킨 '컨저링2'


컨저링2(2016, 제임스 완 감독)

로튼토마토 신선도 80% | 메타스코어 65

1977년 영국 런던 엔필드 교외 주택가 한복판에서, 가난한 싱글맘과 네 남매의 집이 폴터가이스트 현상에 휩싸인다. 워렌 부부의 목숨마저 위태롭게 만든 실제 사건. 영화에 나오진 않지만, 이 호지슨가 아이들의 장난감이 만질 수 없을 만큼 뜨겁게 달궈져 마구잡이로 내동댕이쳐지는 일까지 있었다고. 촬영 첫날 만에 하나의 상황에 대비해 가톨릭 사제가 영화 세트장을 축복하러 찾아오기도 했다.

중앙일보

동명 단편으로 호러 새싹을 알아본 제임스 완 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의 이 장편 데뷔작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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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아웃(2016,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

로튼토마토 신선도 76% | 메타스코어 58

스웨덴 출신 신예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의 2013년작 동명 단편을 ‘알아본’ 제임스 완. 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제작에 나선다. 불만 꺼지면 나타나는 끔찍한 존재 다이애나. 이 영화에서 그는 주인공 남매의 엄마의 어릴 적 친구로 묘사되며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심장을 한층 들었다 놨다 한다. 단편에서 단순한 악령이던 다이애나에게 ‘인간으로서의 배경’을 부여하자고 제안한 건 바로 완의 신의 한 수.

중앙일보

혹평을 면치 못했던 전작 '애나벨'의 굴욕을 제대로 극복한 '애나벨:인형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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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벨:인형의 주인(8월 10일 개봉,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

로튼토마토 신선도 69% | 메타크리틱 62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의 제임스 완 호러 월드에 정식 입문작. ‘애나벨’(2014, 존 R 레오네티 감독)의 프리퀄로, 애나벨의 피에 젖은 탄생기를 다룬다. ‘컨저링’ 시리즈에서 섬뜩한 외모로 재탄생한 애나벨은 원래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의 헝겊인형. 그 모형이 영화 말미 실제 등장한다. 실물 애나벨은 미국 코네티컷 워렌 부부의 오컬트박물관에 봉인돼 있다. 극 중 샬럿 수녀가 루마니아에서 찍었다는 사진 속 기괴한 형체는 2018년에 나올 ‘제임스 완 호러’ 신작 ‘더 넌’(코린 하디 감독)의 ‘떡밥’!

중앙일보

에단 호크가 거절한 덕분(?)에 제임스 완에게 패트릭 윌슨이라는 '보물 배우'를 선물해준 '인시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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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디어스(2010, 제임스 완 감독)

로튼토마토 신선도 66% | 메타스코어 52

악마 비주얼을 노골적으로 스크린에 들이밀 만큼 대담한 호러다. 여섯 살 난 아들에게 악마가 접근하고 있음을 알게 된 젊은 부부의 ‘현실 공포’가 다소 허술한 스토리를 실감나게 봉합한다. ‘제임스 완 호러’ 중 가장 유머감각이 살아있는 작품답게, 비하인드도 웃긴다. 극 중 아이에게 공포스럽게 찍혀있던 악마의 붉은 손자국은 다들 피라고 착각하지만, 사실 립스틱으로 만든 것. 섬뜩한 노파 악마는 남자 배우가 여장 연기했다.

중앙일보

장편 데뷔작 '쏘우'에 나온 직쏘 인형은 제임스 완이 직접 제작한 것.


쏘우(2004, 제임스 완 감독)

로튼토마토 신선도 48% | 메타스코어 46

제임스 완 신화의 시작. 그와 리 워넬이 영화학교 졸업 기념으로 만든 장편 데뷔작이다. 제작비 120만 달러(약 13억원)를 들여, 전 세계 1억391만 달러 수입을 거뒀다. 쇠줄로 발목이 묶인 채 가족까지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 주인공. 기절초풍할 만한 선택을 한다. 호러 신 대부분은 완과 워넬의 어릴 적 악몽에서 따온 것. 워낙 저예산이라 깨진 유리 위에서 불타는 나체 신에만 시체 모형을 쓰고, 나머지는 모두 배우들이 연기했다.

중앙일보

'인시디어스:두 번째 집' 이토록 허술한데, 이토록 무서울 수가!


인시디어스:두 번째 집(2013)

로튼토마토 신선도 39% | 메타스코어 40

전편에서 악마에게 아들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던 아빠 조쉬가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인시디어스’ 1편 때 호러영화 ‘폴터가이스트’(1982, 토브 후퍼 감독)를 참고한 제임스 완 감독은 이 2편에도 ‘폴터가이스트2’(1986, 브라이언 깁슨 감독)에 영감을 받아 단란한 가족의 아버지가 귀신에 들리는 설정을 가미했다. 이 ‘인시디어스’ 속편에는 완 감독이 직접 카메오 출연했다. 33분 지점의 컴퓨터 바탕화면을 유심히 보자.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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