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文 대통령 "세월호 마지막 한분까지 찾겠다"..수중수색 착수(종합2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침몰 해역에 특수장비 투입, 45일간 수색

미수습자 9명 중 5명은 뼛조각도 못찾아

文 대통령, 세월호 가족 만나 사과·위로

유가족 "큰 위로..지난 3년 응어리 터져"

[이데일리 최훈길 김성곤 기자] 정부가 세월호 침몰 해역에 특수장비를 투입해 정밀 수중수색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대로 세월호 미수습자들의 유해와 유류품을 모두 수습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내달까지 세월호 미수습자들을 모두 찾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집중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특수장비 투입, 오늘부터 수중수색

이데일리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 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부터 내달까지 45일 간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역에 대한 수중수색을 실시했다. 세월호 선체를 인양한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수중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진흙 등을 퍼올리는 장비(그래브·grab), 이를 분류하는 장비, 수중수색하는 장비·잠수사 등이 투입됐다. 잠수사들이 올해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수중수색을 했지만 이 같은 특수장비를 투입해 정밀 수색하는 것은 2014년 침몰 이후 처음이다.

수색 작업은 침몰 지점 해저면의 토사를 퍼올린 뒤 유해와 유류품을 수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잠수사들의 보완 수색도 진행했다. 수색해야 하는 총 면적은 약 5625㎡ 정도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통화에서 “16일 발견된 유해, 유류품은 없는 상황”이라며 “수중수색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면 즉시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3년 전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에 온전히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1반 조은화 양, 2반 허다윤 양, 6반 남현철·박영인 군,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씨, 일반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이영숙 씨 등 9명이다.

현재까지 고창석·이영숙 씨·허다윤 양·조은화 양 등 4명의 유해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신원이 확인됐다. 현재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5명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16일까지 발견된 유류품은 핸드폰 등 총 4670점이다.

이 때문에 미수습자 가족 측은 침몰 해역에 대한 수색도 요청해왔다. 인양 과정에서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해저에 놓인 세월호를 끌어 올려 반잠수식 선박에 태우는 과정에서 선미램프(차량 출입로)를 떼어냈다. 유실 방지망을 설치했지만 자동차보다 큰 구멍이 뚫려 있어 유실 우려가 컸다. 이후 침몰해역에 대한 잠수사 수색 과정에서 미수습자 뼛조각(고창석 교사)이 발견되기도 했다.

◇유가족 “너무 감격스럽다”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 200여명과 만나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도 다섯 분이 소식이 없어서 정부도 애가 탄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정부는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해서도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경 역사에서 늘 그것을 반성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는 “우리가 그간 3년이나 노숙하고 단식도 하고 그렇게 만나달라고 얼마나 애썼나. 분수대 앞 광장에서 시위하고 정말 빌었다”면서 “지금은 그 응어리가 모두 터지는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렇게 만나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참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